수필

비요일의 상념

世輝 2007. 9. 6. 20:53



어젠 온종일 흐린 날씨.
차를 말소등록하려고 구청에 갔다.
...........


아직도 가슴이 뛴다.
내게 그런 일이 생기다니.......
피곤함에 잠시 부주의했던 게......


불행한 일이 일어나면 늘 되새겨 보면서
"내가 왜 그때 그랬을까" 하면서 자책을 해보지만 되돌릴 수는 없는 일.


살면서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면서 지난 시간들을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형편없이 망가진 차를 보면서 다시 보고 싶지 않아서 폐차시키라고 단호히 말했다.


다들 하늘이 돕고 조상이 도왔다고 위로한다.


아이들이 다치지 않은 게 무엇보다도 다행이다. 
그 와중에도 30일 출국해야 되는 아이들이 걱정되었으니.... 




이렇듯 비 오는 날이면 사고 소식이 잦다.

빗길에 사상자가 많이 났다고 하는 뉴스가 남의 일같지가 않아
가슴이 덜컹한다.
남의 일 같던 사고 소식.
사고는 언제나 내 곁에 상존해 오던 것일까.... ,,,
언제든지 내게도 닥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올해 초 만성위염이라고 커피나 술 같은 자극적인 음식을 삼가라고 해서

좋아하던 커피도  멀리했다.
늘 운전할 때면 일부러 두세 컵 씩 마시곤 했는데.....
아마도 그랬으면 사고가 없었을까......


그런 부질없는 생각도 든다.




이젠 며칠에 한 잔씩 마시게 된 커피.
비록 인스턴트커피지만 잠시 내 친구가 되어 준다.
이런 날에 부침개 하고 막걸리 한잔이 그립다고 하지만 
술 한잔 마시기도 건강에 부담이 된다.


건강 챙기려고 하니 그런 것이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뜸해지고....  

아이들과 아내가 있는 그곳엔 태풍이 왔다고 한다.

거센 비가 내리고 있다고 한다.
올해는 유난히도 비가 많이 내린다.
기상이변이 지구온난화 때문이고 그 주범이 자동차의 배기가스라고 하니
난 그 지구온난화의 공범에서 벗어나게 되는 걸까....
자동차를 폐차시켰으니 말이다.


지난 주말 기상예보에선 이번 주는 비소식이 없다고 했는데

매일이 비요일이다...
산을 좋아하는 내게 비는 그리 반가운 손님이 아니다.
우중산행은 이제 싫다.




맑은 날,
개인 산천을 보고 싶다.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가슴에 담고 싶다.






어,,,,,,

커피가 식었나 보다.


빗소리가 들리지 않는 거 보니 비도 그친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