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릿지산행 071013
태능입구역 7번 출구에서 만났다.
2007년 10월13일 토요일에.
이름 그대로 화강암으로 뒤덮인 바위산이다.
모자를 쓴 부처님의 형상을 닮았다고 불암산이라고 한다.
릿지하기 좋은 바위가 많아서 산꾼들이 자주 찾는 장소이다.
그리 산은 높진 않아도 온통 바위 투성이.
1155번 버스인가? 그걸 타구 태능선수촌을 지나서 서울여대,삼육대학을 지나쳐
종점까지 가니 남양주시 별내면인데 일명 먹골이라 불리는 곳이다.
곳곳에 배나무가 있는 과수원길 옆으로 산 입구까지 갔다.
이곳은 예전부터 배로 유명한 곳이다.
상계역에서 내려사 몇번인가 오른 불암산이다.
오늘은 정반대에서 오르기로 했다.
초가을의 날씨는 좋은 편이다.....날씨가 흐리다고 하더니..
위 사진이 파도 바위이다.
오늘은 작정하고 릿지를 하려고 온 산행이다.
새로이 구입한 비싼 릿지화를 시험해 보는 날이다.
참으로 바위에 잘 달라붙는다. 굿~~~
낭떠리지라서 자칫 잘못하면 위험 천만이다.
모두들 잘만 오른다....
릿지화 덕택에 오늘은 컨디션이 좋기만 하다.
스릴을 만끽하면서 오른다. 다들 위험천만한 그곳에서 웃으며 즐겁게 오른다.
위 사진에 나오는 곳이 조금 위험한 구간이다.
중턱에 올라 옆으로 바위 틈새로 가던지 조금 더 스릴을 만끽하려면 곧장 가면 되는데
그게 그리 만만한 경사가 아니다.
미끄럽다고 붙인 이름이다.
얼른 올라서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 옆에서 찍어야 바위각도가 제대로 나오기에....
가파른 산행이지만 신발이 좋은 것일까.
아니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이 발휘가 된 것일까....
릿지의 묘미는 대단하다.
그리 숙달되지 않은 산우는 오르기에만 급급할뿐 사진기를 바라보고 포즈를 잡는 여유를
보이진 못한다.
홍섭씨 아들초딩이 잘만 오른다.....와우
아이에겐 위험한 길이라 만류했어야 하는데.....
기나긴 바위 위에 오르니 다들 기념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한 이십여분을 다정한 포즈.코믹한 포즈로...
낭떨어지라서 위험하지만 뭐 그정도야 다들 익숙한거라서.....
웃음이 끊이지 않는 바위 속에서의 추억이 또 한페이지를 장식한다.
마지막 정상에 오르기 직전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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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의 태극기를 보고 하산했다.
하산은 영신바위 쪽으로...
깔딱고개가 있는 곳의 거북바위. 거북이와 똑같은 형상이다.
그 거북 등을 타고 내려왔다.
그 밑에서 즐거운 식사.
까마득한 영신바위 앞에서....
밑에 영신여고가 보인다....
저번 6월에는 이곳을 거쳐 산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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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아래서 한 릿지산행.
이렇게 또 한 세월이 지나가 버린다.
인생은 덧없는 것일까.
이리도 지나온 발길이 생생하기만 한데....
해도 해도 끝없는 인생에 대한 의문과 절대자의 존재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지만 아무런 답이 없다.
도대체 우린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걸까....
이리도 생생하기만 삶의 기억들이 시간 속에 영원 속에 묻혀버리고
스러져 가버리고 마는 것일까...
가을이 오면 늘 안타까운 것은 곧 사라져 버릴 존재의식에 대한 두려움때문일까.....
영원한 그의 침묵 속에 우린 희롱당하고 착각 속에 빠져 버린 채
가을 속으로 스며 들어만 간다.
스쳐가는 바람결에 떨어지고 사라져 가버리는 낙엽처럼
허망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