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는 남편들
세상이 변해도 많이 변했다. 눈에 보이는 물질세계도 많이 변했거니와 정신세계도 많이 변해가고 있다.
우리가 당연시하던 도덕과 규범과 가치관이 변해 버렸다. 서구처럼 변해버린 젊은이들의 사고는 세계화가
되었다고 해야 되나.
성에 대한 자유분방한 사고는 물론이고 혼전 동거에 대해서도 상당히 많은 수의 젊은이들이 동감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여성들의 성에 대한 자유분방함도 대단한 것 같다. 그런 자유분방함을 성으로부터 해방이라고 하는
일부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단지 쾌락을 위한 변명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욕망의 분출을 위하여 그런 행위를 한다는 자체가 이 사회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자신의 행위는 정당화시키려고 온갖 궤변을 늘어놓지만 막상 자신의 배우자가 그런
불륜을 저질렀다면 그 가정은 이미 파탄의 길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옛날부터 남자의 외도는 용서할 수 있는 행위로써 치부된 우리 사회지만 요즘은 세태가 많이 달라졌다.
70년대식 가부장적인 권위를 유지하면서 학대와 무관심 외도를 해가면서 살아와도 남자는 그런 동물이라고 체념해 왔지만
요즘 여성들은 더 이상 참지 않는다.
40·50대 중년 이혼이 늘고 있는 것은 이 세대의 남녀 간 의식 차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성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사회 참여와 고용이 늘면서 남녀평등의식이 강해졌는데도 남성들은
아직도 가부장적 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여성들도 상당수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게 현실이다. 세간에는 애인 없는 여성들이 없다는 말도 나돌고 있을 정도이다.
예전 같으면 집에서 쫓겨나고 이혼당하겠지만 요즘의 남편들은 점점 힘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의 가부장적인 권위를 유지했던 시절의 향수를 그리워하지만 여성들의 사고는 이미 변해 버렸고 남편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 가소로운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부인들에게 매 맞고 사는 남성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고 한다.
십몇 년 전에 주간지에 나왔던 기사가 기억난다. "당신은 부인의 불륜을 알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제목이었던 것 같은데, 대다수의 남성들이 당장 이혼하겠다고 응답한 것이다.
.....그런 시대가 있었다.
부인의 외도로 이혼하는 남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부인의 외도를 알고도 이혼을 주저하는 [형식상 부부]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부인이 다른 유부남과 만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라고 하는 중년들도 있다.
요즘처럼 고용불안이 심각한 시대에 언제 퇴직당할지 모르는데 자녀양육을 책임져야 하고, 이혼하면 재산도 나눠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고 한다. 여성들의 보살핌 없이는 살 수 없었던 이혼 남성들은 혼자서 모든 것 감당해야만 한다.
심지어는 양말 한 짝 자기 손으로 찾지 못하고 세탁기도 못 돌리니 얼마나 불편한가. 그러니 꾀죄죄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성들이 이혼했다고 흉 잡힐 시대가 더 이상 아니라는 것이다. 중년남성들이 이혼당하고 초라하게 사는 경우를
우리 주위에서 꽤 많이 볼 수 있다. 반면에 여성들은 자유를 만끽하면서 취미생활도 해가면서 즐겁게 사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인 체면이나 건강 때문에 중년 이후에 남성들의 재취직이 어렵지만 오히려 여성들은 설자리가 많다는 것이다.
이혼 후 위자료로 편히 살거나 자립하여서 자유롭게 살 수도 있다는 게 요즘 여성들의 생각인 것 같다.
그러니 부인의 불륜을 알고도 이혼하지 못하고 참고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면에 부인들들의 의식은 변했다. "상당한 이유가 있으면 하는 편이 좋다’며 이혼에 대한 긍정적인 비율이 2000년 45.7%에서
2006년에는 48.6%로 늘어났다 (보건사회연구원 작년 7월 조사). 이 때문에 이혼을 부인이 먼저 제의하는 경우가 10건 중에
7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끔 언론의 가십거리로 나오는 기러기 부부 가운데도 이런 경우를 당하는 사례가 많다. 성에 대하여 자유로운 외국에서
부인이 바람피우는 사실을 알고 귀국을 권하지만, 부인과 자녀들은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이혼한
경우에도 자녀 양육·교육비는 계속 보내야 한다는 게 법원의 판례라고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은 남성들의 천국인 것 같다.
이태리의 경우에는 이혼하면 여성들에게 모든 것을 내줘야 한다고 한다. 자녀들을 출산하여 키우는 여성들의 권리를 특별히
보호하고 있다. 그래서 이혼한 남성들의 대부분은 부인과 자녀 양육비 때문에 생활고에 찌들고 있다. 심지어는 그 때문에
투잡(Two job)을 가지며 일하고, 노숙하는 이혼 남편들도 꽤 있다는 것이다.
부인의 외도를 알고도 이혼하지 못하는 남편들.
외도를 용서한다고 하지만 과연 그게 그렇게 쉽게 될 수 있을까.
NO! 아니라는 것이다.
부부행위를 할 때마다 그 외간남자와의 일들이 생각나서 견디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 집에서 같이 살기만 하는
형식상의 부부가 되고 만다는 것이다. 그러니 어찌 사랑이 넘치는 화목한 가정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
늘 가슴속에 불씨를 안고 사는 부부가 되고 만다는 것이다.
가정은 사회의 기본이다. 그 가정이 화목하고 잘 유지되어야 사회가 발전하고 건전해진다. 그런데 요즘처럼 가치관이 급변해 가니
우리 사회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제 부인들만이 고통받았던 시대를 넘어서 남편들도 고통받아야 되는 시대로 변화했다.
2007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