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성지인 마니산 에 다녀와서 .
2007. 11.21 수요일.
강화도에 있는 마니산에 갔다.
전날까지 매서운 추위에 눈까지 내린 터라 두터운 방한복을 꺼내입고 아이젠까지 준비했다.
아침 집을 나서는데 의외로 맑은 날씨.
송정역에 도착, 10명이 함께 승용차로 마니산으로 갔다.
차 한대를 정수사에 두고 나머지 한 대는 반대편 마니산입구에 두었다.
정수사에서부터 오르면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되고 시원하게 뻗은 암릉에서 스릴도
맛볼 수 있어서 좋다.
정수사는 신라 선덕왕때 회정선사가 창건하고 함허대사가 절을 중수했다. 함허동천은
함허대사가 수도하며 썼다는 글씨가 남아 있다.
마니산 정상에서의 일출은 동해안의 일출과는 다르지만 장관을 이룬다.
바다에서 떠오르는 동해안과 달리 산 넘어에서 시뻘건 태양이 떠오르는 장면이 주변의 산과 바다
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매년 새해 일출을 보려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일몰 또한 아름답다.
오늘은 마치 봄날처럼 포근한 날씨다.
어제 내린 눈이 군데 군데 있었고 응달은 아직 얼어 있는 상태.
강화도는 가끔 전어 먹으러 온 적도 있고 전등사에도 들린 적이 있지만
마니산을 등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쪽에서는 이처럼 바위들이 포개져 있어서 위험한 구간이 꽤 있다.
밧줄도 준비되어 있지만 그냥 자력으로 올라가고 내려가 보았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강화도의 마니산(468m)은 등산과 함께 바다 구경까지
겸할수 있으며, 산의 높이는 낮지만, 주능선이 바위능선으로 되어있어 등산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산이다.
아름다운 소나무가 한 그루 서있다.
메마른 땅에 고고하게 서 있는 소나무 아래로 넓은 바다가 한 눈에 보인다.
단군께서 이 땅에 오셔서 이곳에서 하늘에게 제사를 지냈다는 설화가 전해 내려오는 것은
그만큼 좋은 산이라는 이야기가 아닌가..
칠선녀교를 지나니 누가 일부러 쌓아 놓은 듯한 바위가 보인다.
일부러 포개 놓은 듯한 엄청난 크기의 바위들이 포개어 있다. 아마 그 옛날, 참성단을 쌓기 위해
바위를 나르다가 놓았던가 아니면 그 뭔가를 위해 일부러 만들어 놓은 듯한 기묘한 바위 군이다.
매년 전국체전 때 칠선녀들에 의해 성화가 채화되기도 하는 이곳에 칠선녀 다리가 있었다.
참성단 중수비 조선 숙종 43년 때 (1717년)에 중수...
정상 근처에 가보니 낡은 바위에 비문이 새겨져 있었다.
잘 읽기 힘들지만 읽기 쉽도록 새로이 안내문을 만들어 놓았다.
요지는 참성단이 세월이 흘러서 낡고 허물어 졌다. 그래서 새로이 만들어서 수리했다는 내용이다.
드디어 정상에 도착. 벌써 두어시간이 지난 것 같다. 아마도 사진을 찍고 험한 구간을 지체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 정상에는 헬기장이 있었고 그 옆에 강화도 마니산이라는 비목이 외로이 있었다.
그 비목 저 편에는 참성단이 있다.
문화재 보호를 위해 가까이 갈수는 있어도 오를 수는 없다..제례 때나 행사 때 외에는 개방하지 않는다 한다.
바닷바람에 시달리고 풍상에 시달렸을 법한 참성단.
과연 단군이 이곳에서 하늘을 향해 제사를 지냈을 것 같은 민족의 성지이다.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한가로운 어촌하며 잘 정리된 농지.그리고 물살을 가르며 고기잡이에서 돌아오는 배.
따사로은 햇살에 바닷물이 투영되어 온다.
반짝이는 은빛 물결이 한없이 멋있다.
참성단 (일반인 출입금지.)
마니산은 민족의 성지로 알려진 곳으로 정상의 참성단은 단군께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라고
전해져 왔고 사적 136호로 지정된 중요 문화재. 애마다 10월3일 개천절에는 참선단에서 제사를 지내는
개천대제는 천제봉행과 칠선녀 성무 성화재화들을 하고 있다.
특히 전국체전 성화는 이곳에서 칠선녀에 의해 채화된다.88올림픽 때도 채화되었다.
정상에 올라서면 석모도와 장봉도, 영종도가 손에 잡힐 듯하고 동남쪽으로 인천시가 보인다.
마니산의 매력은 정상에서부터 드러난다.
내려오는 길은 계단길. 응달이라서 미끄럽다.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길을 내려왔다.
아직 가을이 채 가기도 전에 성급하게 겨울이 다가섰나 보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화려한 단풍에 인파를 끌어 모으던,자태고운 나무들이었는데 이젠,,,,
아무도 쳐다보는 이가 없다.
단지 총총걸음으로 바삐 사라지는 등산객들이 있을 뿐이다.
아직도 가을의 따뜻한 여운이 채 가시지도 않았을 그 낙엽 위에 앉아 보았다.
말라 비틀어 지기 시작한 단풍이 아직도 고고한 척 하려 몸부림 치지만 이젠 가야할 시간인가 보다.
첫눈에 미처 가 버리지 못한 만추의 정경은 그렇게 마음이 시려오게 한다.
사랑하는 이와 따스한 손을 잡고 걸었으면 좋을 법한 아름다운 길이다.
길 양편에 수를 놓은 듯한 울긋불긋한 꽃길이다. 초겨울이라는 말보다 늦가을라는 어감이 좋을듯한
전원의 풍경이다.
아름다운 꽃길을 걷다보니 커다란 소나무가 당당하게 서 있다.
이곳이 강화도라곤 하나 배를 타고 들어 오지 않으니 도무지 섬이라는 생각이 안든다.
하산하고 나서 우린 조개구이와 전어구이를 먹기 위해서 뒤풀이 장소로 갔다.
바닷가를 바라보며 먹는 기분은 정말 운치있었고 분위기도 무르익어만 간다.
적당히 기분 좋게 취하고 난 뒤 우린 귀가 조와 숯가마조로 나뉘어 헤어졌다.
참숯가마에서 시원하게 땀을 빼니 몸이 훨~ 가볍다.
빨갛게 타오르는 참나무 장작더미를 바라보면서 원적외선을 쐬는 것도 지난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오늘은 아주 기분 좋은 산행이었다. 민족의 성지라서 그런지 아니면 좋은 기가 나오는 산이라서 그런지
좋았다.
또한 전날의 복잡한 상념을 바닷바람이 깨끗하게 날려준 산행이었다....
그래...............
미련을 버리고 버릴 것은 버리고 정리할 것은 정리해야지.....
어차피 인생은 그런 것 ,
강화 참숯가마~입장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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