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봉산과 구곡 폭포
2008년 2월21일 금요일
성북역에서 9시 춘천발 경춘선을 탔다.
시원한 강을 따라 열차가 간지 1시간 반 정도 걸렸을까. 밖에 스치며 지나가는 경치를 감상하기엔
너무 피곤한 것 같아 눈을 감았다. 편안하게 누어서 잠을 자다보니 벌써 강촌역이다.
강촌역은 여러번 가본 곳이다. 역에는 젊은이들의 낙서가 가득한 것도 여전했다.
새삼 이 나이에 강촌역에 낭만을 느끼지는 못해도 그저 산행을 한다는 설레임을 안고 간 곳이다.
삼악산이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있고 검봉산 옆에 봉화산이 있다.
조선시대에 봉수대가 있어서 봉화를 올리던 곳이라서 봉화산 이라고하는 곳이다.
기차에서 내리니 웅장한 모습의 바위산이 앞에 가로 막고 있고
밀집한 상점들 옆 골목으로 검봉산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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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입부터 계속된 깔딱고개가 나온다.
날씨는 좋아서 마치 봄날씨처럼 포근하다.
처음 나타난 봉우리가 강선봉.
강선봉 408미터. 여기까지가 계속된 깔딱고개로 힘이 든다. 잦은 산행을 해왔지만 이런 일은 그리 흔하지 않았다.
여기에서 검봉산 정상으로 가다가 길을 질못들어서 40여분을 길이 없는 곳에서
헤매다 원위치로 돌아왔다.
1시경에 검봉산 정상을 앞두고 식사를 하니 조금 몸이 좋아지는듯한 느낌이다.
드디어 정상(530m)에 오르니 좌로는 의암호가 보이며 우로는 경기도와 경계지점인 도계휴게소및 강촌
휴게소가 보인다.남산면 강촌리와 백양리를 양분하는 경계로 산이 칼을 세워 놓은 모양으로 생겼다고 하여 칼봉 또는
검봉이라 한다.능선을 따라 경춘국도, 의암호, 북한강이 한 눈에 들어온다고 하지만
안개낀 탓에 시야가 좋지 못하다.
겨울 산은 설경이 없다면 어디나 삭막하기만 하다.
건조해서 그런지 흙먼지가 많이 난다.
검봉산 정상에서 한참을 내려가다보면 문배마을이 나온다. 문배마을은 쉼터로서 산채비빔밥과 토속주,
도토리 묵등을 즐기는 명소이다. 문배라는 돌배보다 조금 더 큰 작은 문배나무가 많이 있었고 마을의 생김새가
짐을 가득실은 배 형태로서 문배라는 자연부락 명칭을 가지게 되었다.
그 삼거리에서 왼쪽 구곡폭포로 발길을 돌리니 마운틴 바이크를 할 수있도록 해 놓은 넓은 산길이 나온다.
이곳 산비탈이 무척 가파른데 잣나무를 많이 심어 놓았다.
구곡폭포
산길을 내려오니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폭포가 보인다.
빙벽이 되어 버려서 빙벽타기를 즐기는 이들이 신이 났나 보다. 장한 빙벽 앞에는 구경을 온 이들이 많이 있다.
해빙이 되면 50여미터 높이의 폭포에서 물안개를 일으키며 떨어지는 물줄기가 보인다고 한다.
밑으로 내려오니 아홉 구비를 돌아보이는 구곡정이 나타난다.
강원도의 날씨는 추운가 보다 이토록 거대한 빙벽이 생겨나는 것을 보니...
구비구비 아름답게 얼어붙은 계곡이 무척 아름답다.
아마도 이; 폭포마저 없었다면 검봉산의; 산행은 그저 쓸쓸하고 삭막하기만 했을 것이다.
겨울 산이 다 그렇다곤 하지만 삼악산에 비하면 그 산세가 뒤지지만 문배마을과 구곡 폭포의 명성에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
강촌역 근처에 가서
닭갈비와 빙어 튀김을 먹었다. 거기서 뒷풀이를 하고 난 다음에 다시 기차를 타고 귀가.
4시 47분발이었다. 이젠 봄인가 보다. 나른해지는 걸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