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輝 2008. 3. 23. 13:22

어답산 (御踏山 786.4m)

2008년 3월 22 토요일 맑음

 

산세가 가파르고 별로 특징없는  어답산이지만  아름다운  횡성호와  횡성온천가 있어서  유명해진 산이다. 가파른 산행 중에  아름답게 펼쳐지는  횡성호수와 산행 후 피로를 말끔히 씻을 수 있는 온천이 있다. 게다가 차로 10분 거리(8km)인 남쪽 갑천면 포동리 저고리골에 횡성자연휴양림이 생겨, 아름다운 펜션에서  하룻밤 낭만을 함께 즐기려는 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다.

아직 산 입구 길이 그리 잘 조성되어 있진 않고 주위가 펜션이나 산정비공사로 어수선한 곳.  

 

안내판도 너덜 너덜하고 잡초가 무성하다.

횡성온천~선바위~어답산 장송~정상낙수대~786.4m봉~정상~삼거리로 돌아오는 원점회기 산행로는 약 7km에 4시간 잡으면 충분하다. 
선바위 , 300년 수령의 멋진  장송, 정상, 낚수대, 약물탕쪽 능선의 봉우리에서 조망을 즐기며 쉬어 갈만하다.
786.4m봉 북사면 하산로는 매우 가파르고 험하다

 

   

 

 

 산입구에는 고목을 이용한 기괴한 모양의 장승이 많이 서 있다.

온천건물과 펜션이 어지러이 난립되어 있는곳이다.

 

 어답산(御踏山 786.4m)이란 이름은 이백여년 전 진한의 태기왕 전설에서 유래한 것이다.
태기왕이 신라 시조 박혁거세에게 쫓겨 횡성과 평창의 경계를 이룬 태기산을 거쳐 이곳 어답산으로 피해왔는데,  왕이 밟은 산이라 하여 어답산이라 했다는 것이다. 또한 태기왕이 이산에 올라  어탑(왕이 깔고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하는 도구)을 놓고 쉬었다고 하여 어탑산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이곳 어답산 근처에는 태기왕과 연관이 깊은 지명과 전설이 남아 있다. 북쪽 병지방리는 태기왕이 병사를 모아 방비하던 곳이라 하여 지은 지명이고 , 어답산 소재지인 갑천면의 갑천 혹은 갑내란 지명은 태기왕이 군사를 훈련하다가 갑옷을 씻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어답산 남면 산행길은 정상에서 양쪽으로 갈라진  두 능선 중 오른쪽 것을 타고 정상에 올랐다가 왼쪽 능선을 밟아 내려오는 원점회귀형 산행이 된다.


횡성온천 건물 옆의 능선 자락을 밟고 올라서니 야산같은 황막함이 보인다. 종아리가 아려온다.

한 30여 분 걸어오르자  소나무 와 메마른 활엽수들이 보인다.

선바위

약 1시간여동안  급경사를 오르니  커다란 바위가 나오는데  선바위라고 한다. 선바위 꼭대기까지는 약 15m이고 다소 가파른 절벽,위에 오르면  횡성호가 한눈 보인다.

선바위 밑에는 등산로 안내판과 벤치 3개가 놓여 있다. 안내판엔 '등산 3.13km, 하산 2.7km, 총 산행거리 5.83km, 현재의 하산위치는 2.7km중 0.9km' 라고 씌여 있다.

 

선바위 이후로도  계속해서 오르막길이다.

 

 

 

 

 

한참을 오르니  길 가운데, 무덤이 하나 보인다.그길 위로는   다시 급경사로 변한다. 5분 뒤 '비둑재 5.2km, 동막골 3.4km, 선바위 0.5km'라 씌인 팻말이 나온다.

 

       

300년 수령의 장송

 

 

 

300년 수령의 장송

 
왼쪽으로 넓은 횡성호와 대관대리 평야가 바라보이는 이 능선길에는 

여러 가닥으로 갈라져 자란 커다란 낙락장송이 우뚝 서 있다.

[어답산 장송, 수령 300년] 이란 팻말이 옆에 세워져 있다.

 

이 장송은 얼마나 긴 세월을 지내왔을까.

바위와 바람, 눈과 비를  벗하면서 300년이란 긴 세월을 살아온 장송.

세월이 무상하다고 하지만 그 흐르는 세월까지도 벗하면서 지내왔을까?

 

장송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정상인데 이곳에는 자그마한 공터가 있고  조금 더 가면 더 큰 공터가 나온다.

정상석 대신에 팻말이 있다. 해발789미터이면 도봉산의 자운봉보다 더 높다. 하지만 출발점이 높은 지역이라서

그리 힘들지 않은 산행이다.

 

날씨가 산행하기에 딱 좋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오고 ....

 

휴식후에 하산,

그냥 삼가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지만 그길이 아니라 오른 쪽 봉우리로 올라가니 낚수대.

왜 낚수대일까?

안내에는 낙수대라고도 나오던데.

 

여하간 낚수대에서 사진을 찍으면 저 아래 그림같이 펼쳐있는 횡성호가 배경이 되어 좋다.

하지만 장소가 비좁아서 한사람씩만 찍으려니 시간이 걸린다.

 

이곳이 아마 어답산 최고의 전망대이고 사진 촬영지인 것 같다.

 

낚수대

 

 

 

 

 횡성호

 

 다시 오던길을 되돌아서 그전 봉우리로 가서 하산.

삼가저수지로...

한참 가파른 길을 내려오니 큰 바위가 있어서 줄을 잡고 하산해야 한다.

 

더 밑으로 내려가니 약수탕으로 갈라지는 길이다.

약수탕을 안들리고 다시 봉우리로 올라가서 하산.

 

 

 약수탕 근처에서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하산하니 마을이 보이고 커다란 밭이 보인다. 산 밑에 홀로 외로이 피어 있는 꽃이 있다.  생강나무다.

다시 밭을 가로 질러 마을을 통과하니 커다란 300년 묵은 느티나무가 보인다.

하지만 어떤 마을사람이 너덜너덜한 판자집을 지어 놓아서 풍경이 매우 안 좋아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잘 관리해 놓으면 그것도 관광자원이 될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밭에서 한참 논을 갈고 감자를 심는 농부의 손길이 바쁘기만 하다.

 

 

 

 

 

다시 원점 회귀.

그리고 서울서 준비해 온 보쌈 뒤풀이를  야외의 의자와 테이블에서 하고 나서 상경.

 

백세주를 너무 마셔서 일까.

오는 내내 버스에서  자다가 일어 나보니 서울이다.

네온이 화려하게 뒤엉킨 서울의 토요일은 여전히 정체.

봄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이제 가뭄이 해소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