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
산행날짜 : 2008.11월 10일 월요일
산행코스 : 대둔산주차장~케이블카~구름다리~삼선계단~정상마천대~케이블카~주차장 원점회귀
서울에서 대둔산까지는 3시간이 채 안걸린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가 금강구름다리,삼선교를 거쳐서 25분거리에 있는 마천대까지 올라갔다.
이미 산에는 단풍이 다 져 있었고 아래 쪽만 그런대로 남아 있었다.
대둔산(878m)은 남으로 전북 완주군 운주면, 서북으로 충남 논산시 벌곡면,
동으로 금산군 진산면 등에 걸쳐 있는데 1980년 5월에  전북과 충남에서 도립공원으로 지정하였다.
이런 저런 기묘한 형상을 하고 있는 기암절벽이 있는 곳이다.
삼선바위·임금바위·입석대·마왕문·장군봉·동심바위·형제봉·금강봉·칠성대·낙조대 등 갖가지 형상의 바위들이 둘러서 있다.
전북지역은
케이블카, 철계단, 주차장 등의 시설이 잘 되어 있고 교통이 편리하다.
이곳에는 동학의 마지막 항쟁지였던 대둔산에는 그들을 기리는 후손들의 추모비도 있다.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잇는 구름다리는 길이 50m에 높이 50m의 명물이다,
삼선암을 잇는 삼선교, 동심바위, 금강문, 형제봉, 장군봉, 칠성봉, 용굴 등 경관이 뛰어나다.
 
 
동학군 항쟁 추모비
케이블카를 기다리는 시간이 사십여분이 있다고 한다.
기다리는 무료한 시간에 산을 조금 올라가 봤더니 노란 은행나무잎과 빨간 단풍잎이 환상적이다.
하늘거리며 떨어지는 노란 은행 잎이 만추를 느끼게 한다.
청명한 파란 하늘엔 구름 한 점 없다.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나오는 대둔산의 파란 하늘을 바라보다가 잠시 가을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근처 산기슭의 낙엽을 밟으면서 떠나려는 가을의 진한 향기를 느껴 보았다.
긴 가뭄으로 올해 보기 드문 빨간 단풍나무 한그루가 마치 피빛을 토해 낸 것처럼 붉기만 하다.
처절하게 아름다운 가을이 감을 안타까이 여기는 것은 내가 나이를 먹어서일까.
누구 말대로 이 아름다운 풍경을 그렇게 긴 세월 보지 못할 것이라는 잠재된 의식 속에서
나오는 안타까움일까.
분주하게 살아온 세월이 어느새 한참 절정기를 지났다는 걸
알았지만 그걸 쉬이 인정하고 싶진 않았다.
이제 내 인생도 초가을을 지나 만추를 향해 가는건 아닐까 싶어 안타까운 걸까.
문득 오광수시인의 "세월이 가는 소리" 라는 시가 생각난다.
싱싱한 고래 한 마리 같던 청춘이 
잠시였다는걸 아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서른 지나 마흔 쉰살까지 
가는 여정이 무척 길 줄 알았지만 
그저 찰나일 뿐이라는게 살아본 사람들의 얘기다.
정말 쉰살이 되면 아무 것도
잡을 것 없어 생이 가벼워질까.
사랑에 못박히는 것조차 바람결에 맡길 수 있을까
쉰살이 넘은 어느 작가가 그랬다.
마치 기차 레일이 덜컹거리고 흘러가듯이
세월이 가는 소리가 들린다고. 
요즘 문득 깨어난 새벽,
나에게도 세월 가는 소리가 들린다. 
기적소리를 내면서 멀어져 가는 기차처럼 
설핏 잠든 밤에도 세월이 마구 흘러간다.
사람들이‘청승맞게 꿇어앉아 기도’하는 
마음을 알겠다
 
2000년동안 떨어질듯하면서도
굳건히 서 있는 동심바위
장군바위,
동학때 최후까지 싸우다가 전사한 용감한 장군을 닮았다고 해서 장군바위라고 부를까.
홀로 외떨어져 서 있는 그 모습이 이채롭기만 하다.
삼선암을 이어주는 삼선계단은 가파롭기만하다.
금강구름다리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잇는 구름다리는 길이 50m에 높이 50m의 명물이다,
간혹 출렁이는 다리에서 밑을 바라보면 아찔하기만하고...
마천대의 개척탑
내려다 보이는 금강계곡
대둔산은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철에는 특히 사람들이 많이 붐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