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청년들의 고민

世輝 2009. 6. 4. 13:11

언제부터인가.

넘쳐나는 재수생 문제를 해결한답시고  대학의 정원이 늘려놓고  우후죽순 격으로 대학이 설립되더니  

이제는 대학이 예전의 고등학교 같은 교육기관이

되어버렸다.

 

고교졸업생보다 대학의 신입생 정원이 더 많아지다 보니 지방의 상당수 대학들은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그로 인해 재정이 열악해 지고 있다 보니 교육의 질도 떨어지고 있다.

요즘은 대학교수들이 발벗고 나서 신입생들을 유치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실정이다. 

 

그런 다양한 대학에서 길러낸 젊은이들이 갈 곳을 잃어  헤매고 있는 암담한 현실이다. 

 

대학을 나와 눈높이는 높아졌지만 회사는 한정되어 있어 원서를 수백 군데 제출해

보아도 취직은 요원하기만 하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온 나라가 청백전이다.

운동회 때의 그 청과 백팀이 아니라 <청년 백수 전성시대>를 줄여서 하는 신종어라고 한다. 

  

청년  백수가 이렇듯 많으니 국민소득 2만불을 탈환한들 무슨 소용 있을까.

일부 중견회사에 취업한 젊은이들과 중소, 영세기업에 취업한 젊은이들의 연봉 또한 격차가 크다.

 

그 어려운 취업 난관문을 통과해도 사십오 세 정도에 퇴직당한다는 사오정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평생직장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말이다.

그러니 안정적인 직장인 공기업이나 공무원, 교직, 전문직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인재의 편중이 심하기만 하다.

 

인재가 생산적인 곳에 집중해야 하고 특히  첨단 물품을 생산하는  곳에 있어

나라를 발전시키는 기술력을 키워 나가야 하는데 엉뚱한 곳에 몰리다 보니 균형 있는

국가 발전이 될 수가 없다.   

 

이렇게 된 이유는  대학교육의 질적인 수준이 떨어진 것과 정부의 교육정책이 잘못된 데서 기인한다.

이른바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라는 걸 무시하고 대학의 정원을 잔뜩 늘려 놓아서 그런 것이다.  

 

어려운 살림살이에 비싼 등록금을 낸 학부모들의  한숨도 깊어지기만 한다.

교육열이 워낙 높은 나라라서 아이 때부터 비싼  사교육을 받게 했는데  배운 게 모두 무용지물이 되어 버리고 만다.

영어 열풍으로 엄청난 돈을 들여 영어를 배웠지만  딱히 써먹을 곳이 없다.

전공은 더 말할 나위 없고,,,,     

 

리먼부라더스로 인한 경제 위기가 닥쳐오기 전에도 심각한 청년취업이었지만 지금은 더더욱 심각해진

상황에서 이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농촌의 친환경 농사꾼이 되겠다 하며 봉하마을로 내려간 전직 대통령을 죽음까지 몰고 가더니  

추모행사장마저 박살내고  시청 앞 열린 광장을 경찰버스로 막아 폐쇄한다.

 

전직 김대중대통령이 추도사를 하겠다고 했는데 그마저 막아버린 어이없고 독선적인 정부 앞에 그저 

기가 막힐 따름이다.

 

많은 이들이 피로 쟁취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헌법에 보장된 집회와 결사의 자유, 언론의 자유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한다. 

 

경제마저 작살내어 버리더니 민주주위도 작살내어 버리다니, 

과거 독재자의 수하에서 누리던 그 향수가  그리웠던 것은 아닐까. 

 

아직도 온 나라의 경제는 한겨울이라고 하는데 주식시장과 일부 부동산 시장만이 살판났다고

축제 분위기에 들떠 있다.

 

모두가 근본적인 거품을 꺼 버리는  치유를 하지 않고 돈을 풀어 버린 유동성 때문인데 

앞으로의 대한민국의 앞날이 심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촛불을 든 가련한 젊은이들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하다.

그들은 연약한 촛불을 앞에 들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암담한 현실 앞에서 촛불처럼 한줄기 바람에도 출렁이는 삶의 의지를 걱정하고 있을까. 

 

광주의 피비린내를 연상시키는  군홧발과 곤봉으로 그들의 자유를 속박하고 

점점 더 빈부격차를 키우는  이 정부 앞에 무력한   그들의 모습이 처량하기만 하다.  

 

출범초기부터 가진 자들의 편에 서서 종합부동산세를 폐지한 강부자 내각의 위용은

아직도 이 작은 땅 덩어리를  흔들며  지배하고 있다.

 

밝은 뉴스와 훈훈한 뉴스가 가득 나오는 세상이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