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輝 2009. 10. 8. 22:00

 

내려오는 이야기: 민둥산의 억새풀은 못살던 시절 세상등지고 산에 들어온 화전민들이
궁여지책으로 정상에 나무를 베어내고 화전을 일구고, 산나물 내다 팔아 삶을 영위했다는 이야기...

                                         

산행일시 ;    2009년 10월 8일 목요일

산 행 코 스 : 증산초교-민등산-억새군락-안부-지억산-화암약수-주차장

산 행 시 간 : 4시간

 
은빛 찬란한 억새를 기대하며 간  민둥산~

 강원도 정선군 남면에 위치한 민둥산(1,117.8m).

민둥산이라는  이름 그대로 정상부는 나무 하나  없고  억새만이 있다.

매해 산나물을 채취하기 위하여 산 정상을 태운다고 한다. 그래서 억새만이 자라고 있다.

  
민둥산은 해발 1119m(1,118.8m).  

증산초등학교에서 출발해 민둥산 정상을 거쳐 지억산으로 능선을 타고

정선군 동면의 화암약수까지 이어진 15km의 주능선 산행이 가능하다.

버스에서 내리자 가랑비가 쏟아진다. 증산초등학교에서 민둥산으로 오른다.

산 입구에는 커다란 민둥산 등산로 안내판이 서 있다.

 

산행을 시작하자 다시 그치고 또 한참후에 내리는 소낙비.그리곤 또다시 햇빛이 보인다.  

 

조금 내린 비로 바닥이 미끄럽긴 했지만

 

비가 계속 조금씩 오락가락하지만 산행에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어서

 

정상까지는 비끄러운  바닥길이다.

작년 명성산에서 먼지가 폴폴 일어나서 안좋았던 기억이 난다.

정상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아마 출발한 주차장이 높은 곳이리라...

 

 

 

 

 

 정상에는 정상표지석이 두개나 서 있다. 
정상에서 보면 가리왕산, 지억산, 두위봉 등 강원도 특유의 첩첩산중이 주변으로 둘러서 있다.

증산역 일대의시가지도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정상에 서자 실망!~

 

화려한 은빛물결만 보아왔던 것이라서 그럴까.

창녕의 화왕산과 명성산의 그 활짝핀 억새가 그립다.

 

아마도 너무 빨리 와서 그럴 것이다.

일주일 후에나 와야 하는것인데...

정상의 끝없이 이어지던 억새풀밭이 활짝피면 장관이리라...

 

바람이 세차게 분다.

기온이 떨어져 점퍼를 입고 ~

  

세찬 바람에 흔들리는 물에 젖은 억새풀이 장관이다.

강원도의 깊은 산골이라  저 멀리 보이는 산 주변에 떠돌던 운무가 멋지다.

구름이 걷히는 그  억새밭의 풍경도 괜찮다.

  

서둘러서 억새풀 밭을 지나 바로 내리막 길로 하산을 시작했다.

 가을비는 늦은 점심을 먹을 때도 잠깐 뿌린다. 추워진다. 이럴땐 우비를 준비해야했는데...

 

 

 

 

 

 

 

하산길.

깊은 산속에는 안개가 가득하고 여기저기 물든 단풍과 노란 낙엽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숲속에도  가을은 익어가고 있었다.

정상부의 억새밭을 지나고 숲 속으로 들어서자 그곳에는 한층 깊어진 가을이 보인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아도 수줍게 피어난 예쁜 야생화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저 멀리 반대편 산허리에서는 구름이 걷히고 울긋불긋한 단풍이 제법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비록 정상부의 억새꽃이 아직 안피었어도 내려오는 오솔길에서 본 억새가 제법 화려한데다가 

아름다운 단풍과 멋진 조화를 이루며 우릴 반긴다. 

 

 

 

 

 

 

 

 

오솔길에 지천으로 피어있던  들국화와 코스모스 그리고 달맞이 꽃...이름모를 야생화.

그 꽃향기에 취하여 강원도의 시골길을 ㄹ걸어 내려왔다. 

어느새 짙게 내려앉은 가을에 한 복판에서 행복하기만 한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