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유출로
지진 6일째,
티브이에서는 연일 쓰나미가 덮친 피해지의 안타까운 상황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사망자수,
그리고 후쿠시마 원전의 긴박한 상황을 전해주고 있다.
15日に撮影された白煙を上げる東京電力福島第1原発3号機(左)。中央奥は4号機(東京電力提供)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흘새 4번의 폭발이 발생한 데 이어 16일에도 4호기에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15일, 두 차례에 걸쳐 폭발 및 화재가 발생했던 제1 원전 4호기에서는 16일 오전 5시 45분경 또 화재가 발생했다.
후쿠시마 원전의 4호기에서는 화재가 발생하고 3호기에서는 수소폭발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흰 연기가 발생해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4호기 화재는 곧 진화된 것으로 알려졌고 급증했던 방사선량도 오전 10시 54분부터 다시 낮아져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에다노 관방장관은 "4호기에도 헬리콥터를 활용해 물을 분사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며 "4호기가 위험한 상황으로 갈 것 같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4호기는 건물 외벽에 8m 구멍이 뚫린 것으로 확인,. 도쿄전력도 기자회견을 열고 3호기서 나온 흰 연기에 방사성 물질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는 등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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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진도 3 정도의 지진이 도쿄에서도 자주 일어난다.
어젯밤 11시 20분을 넘어서 진도 3, 조금 전 1시 넘어서 작은 지진이 일어났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소량의 방사능이 유출되었다고 한다.
원전 고장으로 전기공급이 차질을 빚어 교통난이 일어나고 제한 정전 실시로 불편해하던 일만 빼면
그나마 침착함을 유지했던 동경 사람들도 이제는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일본 자국 내의 전기는 동일본, 서일본 전기회사가 공급하는데 시스템 차이가 있어 공유가 어렵지만 피해를 입지 않은
서일본전기회사에서 동일본지역으로 전기 공급이 일부 가능하다고 해서 근심을 덜고 있다.
현대문명사회에서 전기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본인들은 지금 절실히 느끼고 있다.
당국자들은 방사능이 인체에 전혀 해를 미칠만한 양이 아니라고 하지만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
프랑스에서는 주일 자국민에게 전세기를 보내 귀국, 또는 도쿄 남부로 피난하거나 실외로 나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그러나 후쿠시마에서 240km 떨어진 도쿄의 대다수의 시민들은 외출을 삼가고 있지만 외국이나 서남부 일본으로 떠나지 않고 있다.
한국의 자극적인 매스컴은 남부로 가는 피난 행열에 역과 공항이 북새통이라 하지만
별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여러모로 상당히 오버하는 한국방송이다.
그러나 지금껏 동경은 쓰나미나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없어 안전하다고
한국의 지인들의 걱정에도 느긋하게 대답했지만 방사능 때문에 이제는 약간 불안해진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의 바람 방향이 천만명이 밀집해 있는 수도 도쿄 쪽이 아니고 바다를 향한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후쿠시마 근처에서는 만약을 위해 세탁물도 실내에서 말리라고 한다.
오늘 아내가 있는 학교 학생들은 모두 등교 금지에, 교사들만 출근한다고 하며 학교로 향하려고 하던 막내의 등교를 막는다.
막내의 학교에 전화해 보니 등교시키지만 각 가정의 판단에 맡긴다는 것이다.
그래도 엄마 몰래 학교로 가버린 막내 아이가 걱정이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아이의 담임인 여선생님도 교통대란으로 하루 쉬었다가 자전거로 출근했다고 한다.
그것도 사이타마현에서 2시간 넘게 자전거로 달려서 말이다.
대부분 근교 전철은 3~40% 정도 줄여서 운행을 하니 전철역 밖에선 긴 행열이 있다.
동경 도심 지역은 평소보다 약간 적게 운행을 하니 큰 불편을 느끼진 않지만 근교도시는 상당히 불편하다고 한다.
알바를 하는 아이 이야기를 들으니 중국, 한국등 아시아 유학생들이 봄방학을 맞아 중국으로 피난 가서 편의점에 일할 사람이 없다고 한다.
한국행 비행기는 만석으로 값이 평소의 두 배나 오른 사실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동료교사 한 분이 21일에 한국으로 가는데 21일 이후는 그리 비싸지 않다고 아내가 말한다.
아마도 그때쯤은 사태가 진정되리라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도쿄의 시나노마치 거리 픙경... 3.14일 촬영
박찬호와 이승엽, 그리고 임창용, 김태균 등이 활약하는 프로 야구도,
김연아가 복귀 출전하려던 피겨 세계 선수권 대회도 당연히 연기되었다고 한다.
세계 각지에서, 물론 한국에서도 피해자들에게 기부 온정이 쏟아지고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한류스타인 배용준 씨가 10억, 이병헌 7억, JYJ(재중, 유천, 준수)도 6억 원을 , 동방신기, 소녀시대, f(x), 샤이니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도 10억 원의 성금을 쾌척했고, JYP엔터테인먼트 또한 3억 원의 성금을 잇따라 기부했다.
최지우, 송승헌, 류시원, 장동건이 각각 2억 원씩
그리고 장근석, 박찬호, 박지성, 김현중, 카라 등이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기업들도 LG, samsung 14억, KB금융, 우리 금융, 넥센이 각각 10억, 하나은행 7억 등,, 그 외 다수 한국 기업이 발 빠른 기부를 하고 있다.
그러나 교회 밖에서는 이토록 사랑이 넘쳐 나는데 조용기 여의도 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일본 대지진에 대해
“일본 국민이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숭배, 무신론, 물질주의로 나가기 때문에 하나님의 경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참 너무도 어처구니없다. 그러면 일본이 일류 선진국이 된 것은 어찌 설명할 것인가?
십자군 전쟁, 한국 전쟁등 수많은 전쟁으로 죽은 기독교인들, 성지 순례 가다 버스 전복으로 죽은 기독교도들,
미국의 9.18 테러로 죽은 기독교도들은? 진중권 씨는 이 발언을 두고 정신병자 같은 망발이라고 평한다.
일본은 우리 재일 교포, 관광 유학생, 비즈니스맨등 약 6~70만 명이 체재하고 있는 곳이다.
우리와는 깊고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세계 전체 GDP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8.7%에 달하는데 일본 경제의 마비는 세계경제 침체로 직결된다.
세계 경제규모 3위의 일본의 대지진으로 인해 세계증시도 출렁이고 있다.
일본에서 핵심부품을 조달받던 세계 굴지의 회사들도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자동차 회사들도 일본 부품업체가 조업을 재개하지 않으면 일부 모델 생산을 중단해야만 한다.
세계의 IT산업계도 출렁이고 있다. 도시바의 일부 공장의 조업이 중단되면서 반도체 칩 가격은 27% 급등했다
해외에 있던 엔케리어 자금이 일본으로 귀환하리란 기대로 엔화가치는 연일 강세다.
골드만삭스증권은 동일본 대지진과 지진해일로 인한 피해규모를 고베지진 때의 1.4배인 16조 엔(약 216조 원)으로 추산한다,
어마어마한 금액이지만 경제학자들은 이번 지진의 피해가 주요 산업단지를 비켜간 점과 피해 복구 과정에서 재건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복구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 장기부진의 늪에 빠진 일본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 같은 소시민이 생각하기에도 경제는 전혀 문제없다는 생각이 든다.
제한 송전으로 인한 교통과 운송문제등의 문제가 없다면야 무슨 걱정이 있으랴 싶다.
벌써 며칠 전부터 도쿄 내 많은 식품점들은 생수, 라면, 쌀, 빵, 등의 생필품이 동난 곳이 많지만
조금 늦어서 그렇지 계속하여 공급이 되고 있다.
이는 일부 시민들의 사재기에도 원인이 있지만 대기업 정유회사의 화재로 인한 가솔린 부족으로 운송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 한다.
내가 아는 한국분들도 생수를 10박스 사놓았다고 하고 쌀도 더 사놓을 거라고 한다.
빨리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유출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답답한 마음에 가족들 다 데리고 한국으로 가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다.
이럴 때는 한국에도 경제 기반을 마련해 놓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아직,
동경은 괜찮지 않을까 하는 믿음이 있어서 떠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