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중의 어머니
동북관동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동북지방,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능 유출 때문에 모두가 걱정이 많다.
도쿄 수돗물 방사능 수치는 가나마치 정수장 등 3곳에서 모두 유아음용 기준치 이하로 떨어졌지만 생수 파동은 여전하다.
그런 어수선한 날에 집안을 정리하다가 책꽂이에 있는 일본어로 된 책 한 권을 집어 들었다.
아내가 얼마 전에 사서 읽었던 책이라 한다.
도쿄대학원의 강상중교수의 母<オモニ어머니>라는 자전적 소설인데
어머니 이야기를 통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한 것이다.
그 당시 조선의 생활이 피폐하여 생활을 위하여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들이 그랬듯이
그의 부모도 온갖 고생과 차별을 겪으면서 험한 시대를 거쳐왔다.
강상중의 이야기는
가슴 아픈 어머니의 죽음을 대하면서 옛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다.
어머니가 살아 온 격동의 인생을 회고하하면서 사연 많은 재일 한국인 1세의 삶을 그려낸다.
저자뿐만 아니라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고마움을 가슴에 묻고 살아간다.
그러한 나날 중 저자는 갑작스런 어머님의 비보를 접하고 넋 나간 사람처럼 정신없이 구마모토로 향하면서 어머니를 생각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벚꽃의 명소인 진해가 고향인 그의 어머니 우순남은 맞선 때 얼굴 한 번 본 약혼자를 찾아 치마저고리와
고무신 차림으로 어린 18세에 현해탄을 건너 일본으로 왔다.
도쿄의 스가모 3쵸메....라는 쪽지를 한장 달랑 들고 시모노세키까지 배를 타고 기차를 몇 번 갈아타면서 찾아간 도쿄의 신혼 생활은 처참했다.
일본의 야욕으로 시작된 태평양 침략전쟁의 와중이라 다들 힘든 상황인 데다가
막 태어난 장남 하루오가 사망하였으니 상당히 힘든 생활을 해 나갔다.
저자의 아버지 강대우는 창원의 가난한 소작인의 장남으로 태어나 15세때 동생과 함께 일본으로 왔다.
장남인 아버지는 가문을 일으켜 세우기 위하여 법대생으로 있던 동생의 학업을 막노동을 해 나가며 뒷바라지를 했다.
저자의 부모는 연합군에게 공습당하는 도쿄를 떠나 나고야로 피난했지만 거기서도 연합군에 의해 대공습을 당하게 된다.
이들은 일본의 패망을 감지하고 해방 직전 그리운 고국으로 돌아가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귀국하기기 전 헌병으로 있는 동생의 얼굴이라도 보고 가자고 들린 구마모토에서 정착하게 된다.
조선인들이 많이 살았던 구마모토에서 헌병 강대우는 나름대로 입신양명한 청년이지만 조선인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일본의 주구에 불과한 위인이였다.
강대성은 해방 후 조선인들의 보복을 피해 도망 생활을 하다가 얼마 후 강대성은 일본인 처를 두고 홀로 한국으로 돌아간다.
디아스포라1적 인종으로 취급받으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하여 고민했던 강상중도 와세다 대학 정치학과에 재학 중에 한국을 방문한 다음부터 많은 변화를 갖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통명이라는 일본이름인 나가노 데츠오(永野鐵男)를 쓰며 일본 학교를 다녔던 그는 자신의 존재를 새로이 인식하게 된다.
이후 나가노 데츠오(永野鐵男)를 버리고 본명 강상중을 쓰게 된다.
그후 독일로 유학 가기 전 일본 아가씨를 소개하자 부모는 실망하게 된다.
당시만 해도 일본사람과 결혼하여 잘 사는 사람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엔 결혼을 허락하게 된다.
부모가 일으켜 세운 가업은 같은 재일교포출신 여성과 결혼한 형이 물려 받았고 그는 학자로서의 성공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그가 늘상 대하는 어려운 철학과 사상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어머니의 행위와 말을 통해 당시 재일한국인들을 조명했다.
어머니와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어쩌면 당시로서는 평범했던 재일한국인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게다.당시 한국인들이 주로 했던 고물상, 불고기집, 파칭코 등등을 통해서 부를 축적하여 조국과 한국 친척들에게 상당한 도움을 준 것도 공통된 이야기다.
당시에 취직이 안되어 야구계나 예능계에 진출하여 성공한 재일교포들이 대단히 많다. 그래서 그의 어머니도 공부하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고 하리모토선수라고 불리우는 장훈처럼 훌륭한 야구선수가 되어 효도하여 주길 바랬던 것이다.
명문대를 다녀 공부를 해도 취직이 안되었던 당시의 암울한 상황에서 지금, 변호사가 될 수 있고 회사에 취직할 수 있는 것은 얼마전 작고한 재일 변호사 1호인 김경득을 비롯한 많은 이들과 한국 민단이 차별 철폐를 위해 힘쓴 결과이다.
김경득변호사와 함께 도쿄 도청에 요망서를 제출하러 간 적이 있는데, 그때 열변을 토하던 그의 열정적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한류바람이 일본사회에 불어도 아직도 자이니치在日라는 출신을 숨기고 활동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한류는 일본 사회 한쪽 귀퉁이에 불과한 유행이고 재일한국인에 대한 차별은 아직도 일본사회에 뿌리깊게 여전히 상존해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수모와 차별을 받으며 살아온 자이니치라고 하는 재일교포들의 이야기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한국에 와서도 반쪽바리라고 역차별을 받았던 이들이 비단 이충성과 추성훈뿐이랴. 그들의 민족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은 한국에서 성장했지만 일본 교포사회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나에게도 납득되지 않을 때가 있다.
하지만 강하지 않으면 살아 남기 어려웠던 당시의 모진 상황을 생생하게 들어왔던 나로서는 누구보다 동감이 되는 이야기였다. 역도산으로부터 정대세 선수까지, 그리고 내 아이들, 그들의 이야기가 어머니라는 강교수의 책을 읽으면서 오버랩된다.
그는 말한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늘 들러붙어 있던 무언가가 떨어져 나가고 '생(生)'의 나로 돌아온 듯한 느낌.
오랫동안 접해본 재일교포사회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단숨에 읽어 내려간 책이다. 나중에 한국어로 번역,출간되면 한 번쯤 읽어보길 바란다. 일본에서는 꽤나 팔려나간 책이다.

姜尙中
와세다대학 정치학부 졸업, 동 대학원 정치학연구과 박사과정을 수료. 서독 에어랑겐대학 유학.
1998년 한국 국적자로는 최초로 도쿄 대학 정교수가 되었다. 방송에서 활발한 활약을 하고 있다. 《고민하는 힘(惱む力)》을 베스트셀러에 올려놓으며 유명 작가 반열에 올랐다.
저서: 『재일 강상중』,『내셔널리즘』, 『세계화의 원근법』,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고민하는 힘』 등등....
- ※디아스포라( διασπορά)는그리스어로 특정 인종(ethnic) 집단이 기존에 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본토를 떠나 항구적으로 나라 밖에 자리잡은 집단에만 쓴다.디아스포라 문화는 원주지역 사람들의 문화와는 다른 방식으로 전개된다. [본문으로]
남자아이 둘을 낳는다.
그 둘째 아들 데츠오가 바로 강상중이다.
강상중의 부모는 조선인 출신으로 인종차별을 겪으며 어려움을 겪지만 특유의 성실함으로
폐품 수집과 양돈업으로 일을 하며 조금씩 규모를 키워 간다.
그 후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 안정돼있던 어머니는 그리웠던 고향땅을 30년 만에 귀향하여 동생 우상철과 만나고 가난한 동생을 도와준다.
어머니는 한국 귀국 후 당당하게 대성공한 숙부와도 부산에서 만나고 일본으로 돌아온다.
디아스포라1적 인종으로 취급받으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하여 고민했던 강상중도 와세다 대학 정치학과에 재학 중에 한국을 방문한 다음부터 많은 변화를 갖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통명이라는 일본이름인 나가노 데츠오(永野鐵男)를 쓰며 일본 학교를 다녔던 그는 자신의 존재를 새로이 인식하게 된다.
이후 나가노 데츠오(永野鐵男)를 버리고 본명 강상중을 쓰게 된다.
그후 독일로 유학 가기 전 일본 아가씨를 소개하자 부모는 실망하게 된다.
당시만 해도 일본사람과 결혼하여 잘 사는 사람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엔 결혼을 허락하게 된다.
부모가 일으켜 세운 가업은 같은 재일교포출신 여성과 결혼한 형이 물려 받았고 그는 학자로서의 성공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그가 늘상 대하는 어려운 철학과 사상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어머니의 행위와 말을 통해 당시 재일한국인들을 조명했다. 전후 혼란기를 구마모토(熊本)에서 헤쳐 나왔던 재일한국인 1세대 부모와 재일 한국인 2세로 살아야 했던 그 자녀들의 갈등을 그려낸 작품이다.
어머니와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어쩌면 당시로서는 평범했던 재일한국인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게다.당시 한국인들이 주로 했던 고물상,야키니쿠라고 불리우는 불고기집, 파칭코를 통해서 부를 축적하여 조국과 한국 친척들에게 상당한 도움을 준 것도 공통된 이야기다.
당시에 취직이 안되어 야구계나 예능계에 진출하여 성공한 재일교포들이 대단히 많다.그래서 그의 어머니도 공부하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고 하리모토선수라고 불리우는 장훈처럼 훌륭한 야구선수가 되어 효도하여 주길 바랬던 것이다.
명문대를 다녀 공부를 해도 취직이 안되었던 당시의 암울한 상황에서 지금, 변호사가 될 수 있고 회사에 취직할 수 있는 것은 얼마전 작고한 재일 변호사 1호인 김경득을 비롯한 많은 이들과 한국 민단이 차별 철폐를 위해 힘쓴 결과이다.
김경득변호사와 함께 도쿄 도청에 요망서를 제출하러 간 적이 있는데, 그때 열변을 토하던 그의 열정적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한류바람이 일본사회에 불어도 아직도 자이니치在日라는 출신을 숨기고 활동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한류는 일본 사회 한쪽 귀퉁이에 불과한 유행이고 재일한국인에 대한 차별은 아직도 일본사회에 뿌리깊게 여전히 상존해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수모와 차별을 받으며 살아온 자이니치라고 하는 재일교포들의 이야기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한국에 와서도 반쪽바리라고 역차별을 받았던 이들이 비단 이충성과 추성훈뿐이랴. 그들의 민족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은 한국에서 성장했지만 일본 교포사회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나에게도 납득되지 않을 때가 있다.
하지만 강하지 않으면 살아 남기 어려웠던 당시의 모진 상황을 생생하게 들어왔던 나로서는 누구보다 동감이 되는 이야기였다. 역도산으로부터 정대세 선수까지, 그리고 내 아이들, 그들의 이야기가 어머니라는 강교수의 책을 읽으면서 오버랩된다.
그는 말한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늘 들러붙어 있던 무언가가 떨어져 나가고 '생(生)'의 나로 돌아온 듯한 느낌. 그런 느낌 속에서 다시 어머니가 살았던 장소와 내 과거를 봐두고 싶었다."
오랫동안 민단에서 일하면서 접해본 재일교포사회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단숨에 읽어 내려간 책이다.나중에 한국어로 번역,출간되면 한 번쯤 읽어보길 바란다. 일본에서는 꽤나 팔려나간 책이다.
姜尙中
와세다대학 정치학부 졸업, 동 대학원 정치학연구과 박사과정을 수료. 서독 에어랑겐대학 유학.
1998년 한국 국적자로는 최초로 도쿄 대학 정교수가 되었다. 방송에서 활발한 활약을 하고 있다. 《고민하는 힘(惱む力)》을 베스트셀러에 올려놓으며 유명 작가 반열에 올랐다.
저서: 『재일 강상중』,『내셔널리즘』, 『세계화의 원근법』,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고민하는 힘』 등등....
- ※디아스포라( διασπορά)는그리스어로 특정 인종(ethnic) 집단이 기존에 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본토를 떠나 항구적으로 나라 밖에 자리잡은 집단에만 쓴다.디아스포라 문화는 원주지역 사람들의 문화와는 다른 방식으로 전개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