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항산과 자암골 & 5억년의 신비 환선굴
덕항산(1,071m)과 자암골 & 환선굴
<산림청 선정 인기 100대 명산>
♣ 날 짜 : 2011년 05월 05일 (목요일)
♣ 산 행 코 스 : 하사미동 → 덕항산 → 환선봉 → 자암재 → 자암골 → 환선굴 → 대이리 ...
4시간30분(점심과 2번의 휴식 포함) 환선굴 관람 1시간 도합 5시간 30분,
서울에서 7시에 출발하여 정선,태백을 거쳐서 하사미동에 도착하니 11시30분.
덕항산 산행 들머리는 하사미동이다. 예수원 가는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1km쯤 간 후 한적하기만 한 숲길로 접어들게 된다.
덕항산은 태백의 하사미와 삼척 신기면의 경계에 솟아있는 산으로 동서의 모습이 전혀 다르다.
삼척쪽의 동쪽은 협곡으로 깎아지른 계곡이고 태백쪽인 서쪽은 부드럽고 평탄한 형세이다.
아홉마리 용이 아홉 늪에서 놀고 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옛날 삼척 사람들이 이산을 넘어 오면 화전(火田)을 할 수 있는 땅이 많아
"저 너머에 화전하기 좋은 더기(고원)가 있는 뫼" 그것이 덕목이로 변해 '목 항'자 덕항산으로 표기된 듯하다.
그 더기는 지금 광동댐 수몰민들의 고랭지채소밭이 되어 있다.
덕항산을 거쳐 환선봉 가는 길은 대여섯개의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하는 길로 꽤나 고달프다. .
아직 산정상에는 추워서 그런지 진달래가 피지 않고 봉우리져 있는 상태.
진달래 군락지라 불릴만큼 진달래 나무가 많다.
자암재까지 약 4.5Km의 멋진 백두대간 능선길은 호젓하기만 하다.
이곳은 여름에는 수풀이 우거져 길 찾기가 상당히 어려울만큼 오지산행에 속한다.
백두대간의 한구간을 거쳐 간다는 설레임에 나섰던 산행길이다.
군데 군데 야생화가 이쁘게 피어 있어서 즐거웠던 길.
그 꽃의 생명을 지켜 주려 고 밟지 않으려고 산행내내 주의했다.
4시간 반이 넘게 걸린 지루한 차 안에서 1이츠키 히로유키(五木寬之)의 「運命の足音」를 조금 읽었다.
저자는 모든 자연에는 우리가 못느끼는 생명체로서 존재한다고 믿는다고 한다.
인간에게 감정과 마음이 있듯이 물과 바람과 돌에도 나무같은 식물에도 감정이 있고 마음이 있다는 그 글이 떠올랐던 산행이었다.
저자는 그것을 증명할 수는 없지만 감각적으로 느낀다고 했다.
이쁘다고 무심코 꺾었던 꽃 한송이가 생명체였다면 얼마나 충격적인 일일까 싶기도 하다.
그는 인간을 위한 동물의 무자비한 사육과 살육을 보면서 인간은 겸허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
우리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면서 모두 자신들만을 위해 만물이 존재한다는 자만에 빠져 살아가고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인간만큼 추악한 것도 없다.
탐욕과 이기에 빠져서 서로 살상하고 타인을 불행의 도가니에 빠지게 하기도 하고 속이고 짓밟는 게 인간이기도 하다.
물론 그게 동물의 법칙에서나 볼 수있는 약육강식의 본능이라고 하면 어쩔 수가 없겠지만...
이런 저런 생각을 혼자 하면서 힘들게 오르락내리락 했다. 90명이나 되는 대인원이라서 일지감치 선두에 붙어서 올라갔다.
대인원이라서 누가 어디 올라가는지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상태.
즐겁게 웃고 떠들며 오르는 산행이 아니라도 혼자서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즐거울 수가 있는 것은 자연의 아름다움 때문일 것이다.
해발 1079미터인 환선봉 근처에는 고산지대에만 산다는 겨우살이가
높은 나무가지 위에서 허허롭게 지나가는 바람과 구름을 벗삼아 지내고 있다.
이 근처의 산은 활엽수가 많아서 아직도 벌거벗인 나무인 상태라 전망이 좋다.
덕한산과 환선봉....자암재까지의 산세는 전형적인 육산으로 특이할만한 게 없다.
그러나 자암재에서 환선굴 쪽으로 내려서 제1, 제2전망대에서 보는 자암골의 풍경이 절경이다.
하산 길이 무척이나 가파른 경사여서 지그재그로 가야만 하는데 환선굴에서 이쪽으로 오르는 이들은 꽤나 힘들 것이다.
이곳 서쪽은 깎아지른 석회암 사면, 동쪽은 1,000m 전 후의 고위평탄면을 이룬다.
석회암 사면에는 환선굴, 바람굴, 관음굴같은 동굴들과
촛대봉, 사다리바위, 나한봉, 수리봉, 금강봉, 미륵봉 같은 기암들이 즐비하다.
역시 덕항산,환선봉 산행의 클라이맥스는 자암골의 풍광이다.
그리고 내려가서 보게 되는 환선굴의 환상적인 모습이 일품이다.
5억년 전 고대 신비를 간직한 환선굴..........
입장료 4000원, 단체35인이상이 3500원, 둘러보는데 1시간 정도가 걸린다.
모노레일도 운영하는 이곳은 삼척군립공원에 속한다.
산행에 걸린 시간은 4시간 반이지만 중간에 3번 쉰 것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걸어야 되는 산길이다.
환선굴 관람에 걸린 시간이 바쁘게 돌아보아 40여분 정도.
대절 산행버스에 도착하니 5시가 지났다.
후미에서 온 일행이 다오고나서 5시 반에 버스는 강릉 앞 바다로 향한다.
오늘의 또 다른 테마가 자연산 회정식 뒤풀이다.
단체는 늘 시끌벅쩍한 상태지만 그런대로 즐겁게 보낸 뒤풀이다.
회를 먹고 밖에 나오니 파란 바닷물이 출렁거린다. 7시에 강릉을 출발...
서울 사당에 도착하니 11시.
산행후 무릎이 아프고, 상당히 피곤하였던 게 서울에서 워낙 먼 길인데다가 산행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었을까....
피곤이 몰려온다.
백두대간길 태백산맥의 끝 덕항산(德項山,1,071m)
덕항산을 지나 백두대간 능선길의 환선봉
△幻仙峯(지각산.1,080m)표석
TV ‘1박2일’ 출연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귀미네골의 고랭지배추밭▼
산행 중 맞은 편 정상에 보이는 마을과 밭.
환선봉 정상에서 바라다 본 환선굴↘
아래사진은 자암골의 풍광
▲촛대바위
↓ 자암재에서 하산길의 천연동굴
▲ 천연동굴로 가는 오르막 계단은 가파르고..
환선굴은 총연장 6.2km로 추정되는 동양 최대의 석회동굴로 해발 500m 지점의 산중턱에 위치하고 있으며, 폭 14m, 높이 10m의 아치형
동구(洞口)를 통해 다량의 동굴수가 유출되고 있다.
특히 중앙광장의 옥좌대와 동굴 입구의 만리장성 그리고 도깨비 방망이는 버섯형 종유폭포는 세계 어느 동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환선굴
만의자랑이다. 또한 환선굴 내에는 10여개의 크고 작은 동굴호수와 6개의 폭포가 분포하고 있어 통로를 따라 걷다보면 마치 지하계곡을
탐방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선녀폭포
환선굴과 선녀바위에는 다음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옛날 대이리 마을 촛대바위 근처에 있는 폭포와 소에서 아름다운 여인이 멱을 감곤 하였는데
마을 사람들이 이곳을 찾자 환선굴 부근에서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돌더미가 쏱아져 내렸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촛대바위 근처의 폭포와 소가 마르고 환선굴에서 물이 넘쳐 지금의 선녀 폭포가 되었다고 한다.
▲대음굴 가는 길목,
입장료 12000원 인터넷 예약 필수
대이리 골말 일대는 워낙 오지라서 한국전쟁 조차 모르고 살았다고 한다.
주변에는 너와집, 굴피집, 통방아 등 많은 민속유물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강릉 앞 바다
푸짐한 뒤풀이를 하고 난 뒤 바라본
저녁 무렵의 강릉 앞 바다 풍경
- 일본의 대표적인 대중작가.생후 곧바로 한반도에 건너갔으며 1947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으로 일본에 돌아온다.문필가(소설가, 방송작가), 작사가 등 여러가지 직업으로 폭넓게 활동.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