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행복한 노후를 위하여

世輝 2011. 5. 25. 14:47

 

행복한 노후를 위하여

 

 

 

 

   우리나라도 저출산과  의료의 발달의  영향으로 본격적으로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0 년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총인구의 11.3%로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더욱 노후준비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조선일보 은퇴조사에서 보면 ◆한국인 54% “은퇴비용 준비못해”  ◆“자녀부양 기대한다” 세계 최하위 

◆정부에 대한 기대는 세계 최고라고 한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 은퇴를 하고도 몇십 년을 더 살아야 하는데 사는 방법도 차이가 있다. 어떤 이들은 은퇴 후에 자기가 가진 기술과 경제력으로  후진국에 가서 기술과 교육으로 봉사를 하며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또 어떤 이들은 우아하게 세계 일주를 하면서 여행을 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200~300만원 정도의  생활비로 물가와 생활비가 싼 필리핀이나 후진국으로 가서 골프를 즐기고 하녀와 운전수를 부려 가면서 살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죽지 못해서 겨우 사는 사람들도 있다. 중병에 걸려 병원에서 죽기만을 기다리는 나날을 보내야 하고 며느리의 눈치를 보면서 아침이면 집밖으로 나가야 하고 점심비가 없어 굶는 사람들도 있다.

 

세상은 불공평하고 사회가 구조적으로 모순이 있어서 그런  것일까?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자기의 노력과 준비 여하에 따라서 크게 바뀔 수도 있는 게 인생이다.

 

그렇다고 정부에 기대려고 하는 마음이야 이해가 가지만 국가가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안 그래도 재정적자가 심각한 국민건강보험은 해마다 보험료를 올리고 있고 언제 재정파탄이 올 지도 모른다. 요즘 들어 모든 국민에게 요양 보험료를 징수하여 병이 들면 국가에서 누워서 일어나지 못하거나 중증 치매환자들을 위해서  간병보조를 실시하여 상당히 가족들의 부담이 덜어지고 있다.   

 

유비무환이라고 했던가. 늙어서 행복하게 살려면  각자가 노후를 위해 눈을 뜨고 준비해야 한다. 젊었을 때부터 노후를 준비하면 쉽고 더더욱 생이 풍요로워진다. 어린 시절 성공과 생활을 위하여 대학을 다니고 열심히 일했듯이 나이가 어느 정도 들었다면 노후를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    아무리 젊은 시절 성공가도를 걷고 잘 살면 뭐하랴, 노후가 불행하다면 인생 자체가 불행해지는데.

 

노후준비는 금전적인 것 뿐 아니라  건강에 대한 노후 준비도 필수다. 돈이 있고 다정한 가족이 있으면 뭐 하겠는가.몸이 병들어 고달프면 세상 만사가 다 싫어지고 우울해진다.    

 

몸만 건강하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노인들에게. 맞는 일도 적당히 찾아볼 수 있고 여행도 즐거운 마음으로 다닐 수 있지 않은가.     

 

흔히들  노후에 필요한 게 몇 가지 있다고 한다. 첫째,   돈 둘째,   건강세째,   생을 같이 할 수 있는 배우자 통계로 보면 배우자가 없는 사람들, 특히 남자들은 빨리 사망한다고 한다. 자식이 아무리 잘해줘도 배우자가 없으면 외롭고 허전하다고 한다.  그래서 악처 한 명이 효자 열명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넷째,  취미다섯째, 종교를 가져야 한다는데 그 이유는 종교를 가진다면 사후세계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죽음을 두렵게 여기지 않고 희망을 가진다고 한다.   그리고 우스개 소리지만  때로는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성친구도 필요하다고 한다. 무료하기만 한 삶 속에서 활력이 될만한 게 필요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무감각해지기 쉬워지는 노인들의 삶 속에서 설레는 감정은 삶의 활력소가 될 수도 있다.

 

설렘은 비단 이성에 대한 감정뿐만 아니라 각자가 좋아하는 취미 생활로도 가질 수도 있다. 가령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나 사진, 독서, 음악, 여행이나 등산 같은 취미 활동으로  인생을 풍요롭게 하면서 감성을 살리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인터넷 동호회에 가입하여 활동한다면 폭넓은 활동과 정보교환 그리고 인적교류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노후를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다면 시골에서 소박한 삶을 살아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공기 좋고 물 좋은 시골에서의 안락한 노후는 누구나 꿈에 그려보는 이상적인 삶이다.  

 

요즘 들어 인터넷에 귀농사이트가 많이 있고 이들은 서로 귀농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함께 의논하여  시골 마을을 선정하고  집을 짓기도 하지만 공동으로 하다 보니까 운영자의 횡령과 너무 싼 재료를 쓰거나 애초에 제시했던 것과 큰 차이가 있어서  법적인 다툼을 벌이는 곳도 있다.         

 

이 모든 것이  과욕에서 벌어진 일이다. 오랫동안 비어 있어 허물어진 시골집을 보수하여 쓴다는 것도 좋겠지만 그것도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새로 지려면 땅값은 별도로 치더라도 건설비만 평당 250~400만 원 하는 현실에서 20평 집을 지어도 5000~8천 만원이 필요하니

누가 그 비용을 부담하여 안락한 시골생활을 즐길 수 있을까.

 

지미 카터 전미국 대통령이 은퇴후 생활을  집 지어주기 운동을 하면서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처럼 품앗이와 실비로  재료를 구입하여 같이 땀을 흘려서 깔끔하고 소박한 집을 지어서 살면 어떨까 싶다.

 

아직 젊고 패기 있는 젊은이의 귀농이라면 수익성있는 농업을 하여서 티브이에 나오듯이 특수작물을 하여 거농의 길로 들어서고 번듯하고 좋은 집을 지어 살 수도 있지만 노후를 위한 분들이라면 자그마한 시골집 한 채로도  족할 것 같다.     

누구나 

욕심을 줄이고 시골에서 200평~500평 정도의 시골 텃밭만 있다면 그리 큰 고생을 하지 않아도 자급자족이 충분하고 자식이나 친구나 지인들에게도 나누어 줄 정도가 되니 식비도 별로 안든다.

더구나 운동도 겸하게 되니 일석이조가 될 것이다.

 

산속의 푸른 녹색은 마음을 안정시켜 주고 피톤치온이 흘러나와 건강에도 최고로 좋다. 행복하고 즐거운 생활은 사랑의 엔도르핀을 유발한다. 행복감을 느낄 때 자기 몸에서 나오는 엔도르핀은암과 노화와 질병을 예방하는 천연 불로장생의 물질이다.  

 

흔히들 노후를 이야기할 때  9988234를 외친다. 99세까지 88 하게 살다가 이틀 만 앓고 3일 만에 4 망하고 싶다는 의미이다. 이 말은 오래 산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연로하여 항상 병석에서 누워있거나 질병에 시달린다면 차라리 죽고 싶을 지경이라고 한다. 건강은 자기가 지켜서 팔팔하게 오래 살고 싶은 게 인간의 마음이다.

그러려면 운동과

금연은 필수이고 음주도 적당히 절제를 해야 할 것이다.      

 

뉴스를 보니 어떤 노인들만 있는 마을에서는 식사도 마을회관에서 공동으로 한다고 한다. 혼자 하려니 불편하기도 하고  차리기도 번거로워서 순번제로 식사를 준비하고 같이 식사를 하니 맛도 있고  즐겁기도 하다고 한다.     

 

노인들의 고충은 경제적인 것뿐이 아니라 외로움에도 있다. 외로움은 병마와 더불어 노인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가 되었다. melancoly가 낭만이라고 하는 것은 옛말이다. 우울증은 가족이나 친구의 죽음, 이혼, 경제문제, 사고, 만성질환, 학대, 실직이나 퇴직감으로 오는 패배감 등의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지금은 우울증에 걸려서 자살하는 이들이 많다.  인기탤런트인 최진실, 박용하, 이은주도 우울증에 가버렸다. 그뿐이 아니라 

유명하고 행복한 것 같았던 이들도 우울증에 걸려 세상을 하직했다.  

 

 도시에선 노인들이 가정에서 천덕꾸러기가 되기 쉽고, 혼자 살면 자식들이 찾아와 주지도 않아 말 벗이 그리워진다고 한다. 그러니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모여 자그마한 부분공동체를 만든다면 한결 즐거워질 것이다.          공동체라고 하니 언젠가 매스컴에서 보도가 된 야마기시 마을이 떠오른다.  지금은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야마기 시회라는 것은 친환경 농업과 무소유를 실천함으로써 행복한 사회를 개척해 보려는 사람들이 사는 곳인데, 1950년대 야마기시 미요조(山岸巳代藏)라는 사람이 만들었다. 

야마기시즘의  핵심적인 사상은 ‘무소유(無所有)’, ‘공용(共用)’, ‘일체(一體)’로 표현할 수 있다.  
그들은 개인, 혹은 가족 단위로 각각의 주거 공간을 가지고, 독립적인 가정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공동 식당,공동 세탁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교육문제도 공동체가 맡아준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일종의 대안학교가 운영되고 있는데,  

 

공교육과 달리 취미와 운동을 강조하고   농업 현장에 투입되어 일하는 것이 필수다.

또 구성원은 서로를 ‘가족’으로 부른다. 그 누구도 다른 사람들에게 명령하지 않는 민주적 대가족 제도라 할 수 있다.

한국에도 야마기시즘을 실천하는 마을이 있는데 소개하면서 글을 마칠까한다.   

벚꽃핀 호숫가에서 그림을 그리며 소일하는  일본 노인들<우에노에서>  ▲

 

 


 

야마기시 행복회

 

   "우리는 한 식구"먼저 이곳 사람들은 공동생활을 한다. 물론 각 가정이 쓰는 방은 따로 있지만 한 지붕 밑에 11 가구가 모여 산다. 그리고 식사도 함께 한다. 식사시간이 되면 사람들은 마을 가운데에 있는 식당에 모여 앉는다.  

 

공동생산, 공동분배의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와 달리, 이곳 사람들은 공동생산은 하되 공동분배는 하지 않는다. 공동소유도 아니다. 이곳 사람들은 단지 '무소유'라고 이야기한다. '공동생활'이라고도 하지 않는다. '일체생활'이라고 한다. 서로 다른 식구들이 모여 사는 공동생활이 아니라, 모두 한 식구로 일체가 됐다는 뜻이다. 그래서 마을 사람에게 몇 가구가 모여 사느냐고 물으면 “우리는 한 식구”라고 대답한다.

 

 야마기시즘은 종교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밝혀둔다. 이곳 사람들은 오히려 종교에 의존하고 종교적 가치판단에 의지하는 삶을 멀리 한다.

 

한국에선 1984년엔 실현지가 탄생했다. 경기도 화성군 향남면에 자리 잡고 있어 경기도의 경, 향남면의 향을 따 '경향(京鄕) 실현지'라고 부르며, 산안(山岸, 야마기시) 마을, 혹은 산안농장이라고도 부른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이곳을 '행복한 마을'이라고 부른다.

 

 산안마을의 주 수입원은 양계다. 야마기시즘 양계법이라는 특별한 방법으로 닭을 키운다. 일반 양계장에 가면 역겨운 닭 냄새 때문에 접근하기도 어려운데, 이 마을의 양계장에서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닭들도 닭장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수탉과 암탉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알아서 일한다   닭에게 사료를 줄 때는 "사료 왔습니다", 달걀을 가지러 갈 때는 "집란하러 왔습니다"라고 이야기한다. 닭을 사람 대하듯 기르는 것이다. 아니, 기르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닭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표현이 옳을 것 같다. 야마기시즘 양계법의 핵심은 닭들을 억지로 키우고 억지로 알을 낳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닭들이 자라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스스로 크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암탉들이 '낳아 주시는' 고급 유정란은 서울 경기 대구 전주 등 전국 각지로 직접 배달된다. 백화점이나 기타 소매점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

 

이곳 사람들은 다들 맡은 일이 있다. 양계부, 공급부, 생활부, 학육부, 채소부 등에 속해 있는데, 이것을 직장이라고 부른다. 이외에도 식당, 이·미용, 육아, 사진, 보건·위생, 세차, 소방 등 각자 하는 일이 정해져 있다. 세탁하는 사람도 따로 있어 그가 다른 사람의 속옷까지 다 처리해 준다. 그러나 이러한 일에는 강제나 규율이 없다. "너는 무슨 일을 하라"라고 지시하는 사람도 없고, 빈둥빈둥 논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다.

 

"그래도 노는 사람은 없다"는 게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다. 마을 안에서는 화폐를 사용하지 않는다. 농장 안에서 생산하지 못하는 생필품은 모두 공동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생활비는 들지 않는다. 마을 한가운데는 조그만 창고가 하나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식품, 면도기, 학용품, 과자류 등이 가득 쌓여 있다. 필요하면 누구든지 꺼내 쓰면 된다. 창고에 없는 물건이 필요하면 '연찬을 통해' 결정해 사 온다.

 

낭비하고 욕심을 부리는 사람은 없느냐고 물으면, "여태 그런 사람은 없었다"라고 이야기한다. 어찌 보면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들이다.

 

   필요한 만큼 갖다 써라  

 

특별히 쉬는 날이 정해져 있지도 않다. 각자 함양일(涵養日)이라는 것을 정해놓고 쉬고 싶을 때 쉰다. 무소유를 지향하지만 그래도 각자 돈이 필요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성인들은 월 5만 원씩을 받는다. 젊은 부부들은 이 돈으로 영화를 보러 가든지 외식을 하기도 한다. 돈이 남으면 저축을 하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런데 이쯤 되면 묻는 사람이 부끄러워진다. '개인적으로 저축할 필요가 뭐가 있느냐'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빙그레 웃기 때문이다. 돈이 부족하면 어쩌냐는 질문에도 "더 필요한 적이 없고, 만약 더 필요하면 달라고 해서 쓰면 된다"라고 대답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이 마을은 무슨 특별한 정신훈련을 받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런 측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간혹 산안마을을 생태마을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유기순환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자연과 인위의 조화를 지향하지만 생태마을은 아니다. 

 

현재 산안마을에는 아이들 15명을 포함해 44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실현지에 거주하는데 특별한 자격은 필요 없다. 하지만 일단 야마기시즘 회원이 되기 위해선 무소유의 삶에 동의해야 한다.

 

그들은 이것을 참획(參獲)이라고 하는데, 마을에서 거주하려면 자신의 모든 재산을 야마기시즘회에 내놓아야 한다. 이곳에서 살다가 간혹 나가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자신이 가져온 재산을 다시 내놓으라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유아들은 마을 안에 있는 태양유치원에서 자란다. 결국 여기서는 모두가 엄마 아빠 삼촌 언니 동생이 되는 셈이다.

 

"더 좋은 곳 찾지 못했다"산안마을 사람들은 명절에도 자기 가족을 찾아 고향집으로 가는 경우가 별로 없다. 명절 때면 마을 사람들 모두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마을회관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생일이 되면 마을 사람들이 함께 축하해 주고 생일 떡을 나눠 먹는다. 그야말로 대가족이 아닐 수 없다. 사람 사는 동네에 특이한 이력을 갖지 않은 사람이 있으랴만, 산안마을에도 독특한 삶의 길을 걸어온 사람이 많다.

 

총각으로 들어왔던 황 씨는 산안마을에서 변정희 씨(40)를 만나 딸 둘을 두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야마기시즘의 특징 중 하나는 국경을 따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긴 모든 인간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지향하는 사람들이니 국경이나 인종 같은 것은 전혀 따지지 않으리라. 그래서 전 세계에 있는 실현 지를 옮겨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한국은 일본과 가까워 특히 왕래가 잦다. 양국의 실현지에 있는 청년들이 서로 찾아가 잠시 살다오기도 하고, 결혼을 하여 아예 눌러앉는 경우도 있다.

 

나가오 유끼(28)는 1994년 산안마을에 어린이 낙원촌 학생 스태프로 참여했다가 유상용 씨(38)를 만나 결혼했다. "처음엔 한국이란 나라에 호기심이 있어 찾아왔는데, 사람들이 너무 좋고 한국이 마음에 들어 다시 찾게 됐습니다. 그때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지요." 유끼는 이제 한국말을 굉장히 잘한다. 현재 산안마을에는 유끼 이외에도 5명의 일본인이 있다. 이들은 모두 일본 실현지에서 나서 자란 사람들로 지금은 산안마을 사람들과 한 식구가 되어 오순도순 살고 있다. 물론 한국의 청년이 일본의 실현지에서 결혼해 살고 있는 경우도 있다.

 

   화를 내지 않고 사는 법   

 

야마기시즘회에는 두 달에 한 번씩 실시하는 '특별강습연찬회'를 통해 입문할 수 있다. 특강 주제는 '화를 내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사이좋게 즐겁게 살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우리는 상대를 바꿀 수는 없어도 자신의 삶을 스스로 바꿀 수는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붙들어 매는 것이 무엇인지 가려내 그 밑에 숨어 있는 본래의 자신을 깨닫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야마기시즘 특강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회입니다." 야마기시즘에서 설명하는 특강의 의미다.

 

'나는 행복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행복의 원인을 '가정의 화목'(63.9%), '미래에 대한 희망'(15.8%)에서 찾았다. '경제적 여유로움'을 행복의 이유로 꼽은 사람은 5.1%에 불과했다. 반면 '나는 행복하지 않다'라고 대답한 사람들은 행복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경제적 어려움'(41.5%)을 가장 먼저 꼽았다. 불행한 사람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불행의 요인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행복한 사람들은 그 이유를 '경제적 여유로움'에서 찾을 법도 한데, 경제적 여유를 행복의 조건으로 꼽은 사람은 왜 5%에 불과할까? 우리는 여기서 경제적 어려움은 불행을 느끼게 하는 요인은 될 수 있어도, 일정한 경제적 수준에 오르면 결코 돈이 행복의 조건이 될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확인하게 된다.

 

 

(신동아 2001.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