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천불동 계곡. 천당폭포2
겨우 도착한 양폭대피소.
천당폭포는 계단을 올라가야 하고 양폭포는 왼쪽으로 가면 된다.
10분정도 걸린다는 천당폭포는 실제로 가보니 7분정도 걸린다.
아마도 주변 경치를 관망하며 천천히 가고 사람에 밀려 있을 때를 상정한게 아닐까 싶다.
양폭포
천당폭포
속세에서 온갖 고난을 겪다 천당폭포에 이르면 마치 '천당'에 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하여 '천당폭포' 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폭포 앞에는 위에서 떨어진 돌무더기의 잔해가 아직도 있어서 예전의 그 신비스러운 소를 보는 맛이 조금은 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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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
천당 폭포에서 오던 길을 뒤돌아 내려가는 길이다.
병풍교
멀리 보이는 귀면암 계곡이 줌을 앞당겨 찍어 봤다.
등산길에선 잘 보이지 않던 아름다운 모습이 곳곳에 숨겨져 잇다.
올라갈 때 두리번 거리며 비경을 찾아 헤매였건만 내려올때 보는 풍경은 사뭇 다르기도 하다.
귀면암에서 비선대까지 가는 길에는 오색창연한 단풍의 물결로 뒤덮혀 있었다.
물가에 있는 단풍은 그 색갈도 요염하기 그지 없다.
올라올 때의 모습과 다르게 단풍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아마도 빛의 반사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집합 시간이 촉박하여 뛰어 내려가는 길이지만 도저히 지나칠 수 없어서 찍은 사진들이다.
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좀더 느긋하게 풍경에 몰입하여 세상만사를 잊어 버릴수가 있다면 좋으련만...
부질없는 속세의 자질구레한 번뇌와 탐욕에서 벗어나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이대로 승화해 버려도 좋을것 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승에 대한 미련이 너무도 강해 생에 대한 집착이 나를 잡는다.
Epilogue....
정해진 시간에 무사히 도착했다. 늦어버리면 일행들에게 페를 끼칠수 있다는 생각에 정신없이 다녀온 천당폭포.
걸어가면서 빠르게 누른 셔터라서 사진 속의 풍경이 그리 화려하진 않지만
그래도 이나마 흔적을 남길 수 있어서 위안이 된다.
조금 늦게 다녀온 천불동 단풍산행이지만 그 고운 빛갈의 단풍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좋은 하루였다.
이토록 처연하게 아름다운 가을이 감을 아쉬워 말라고 하지만
매년 아쉽기만 한 것은 나이가 들어간다는 감정때문일까?
마음이 외로워지는 가을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런저런 이유로 Melancholy해지는 이 가을,
자책감과 상실감에 이 가을이 잔인하게만 느껴진다. 세월이 가면 그게 잊혀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