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이산 男体山2,486m . 일본 100명산
난타이산 (男体山 2,486m) ... 일본 100명산
...산행일시 : 2014.6.2 월
...표고차 : 1,211m
...산행거리 : 15.5km
...산행시간 : 6시간15분 <산행만 5시간 40분 ..오르막 3시간08분, 하산 2시간 30분>
09:45 ... 후타라산 신사 출발
10:28 ... 임도
10:47 ... 5合目
11:33 ... 7合目
12:04 ... 8合目
12:30 ... 9合目
12:53 ... 정상
01:33 ... 하산
16:00 ... 후타라산 신사 하산 완료
#合目...등잔에 기름을 넣고 불이 꺼질 때 까지 걸을 수 있는 일본의 거리 단위
새벽, 집을 나서는 내게 몸 상태가 안 좋으니 가지 말라고 만류했던 아내의 말을 무시하고 간 산행이다.
요즘 매주 일본100명산을 갔는데 5월9일 나스다케1,917m 산행,그 이후로 5.26 에는 반다이산 磐梯山 1,819m을 다녀왔고
이번 주는 난타이산이다.
이케부쿠로에서 일행과 함께 차를 가지고 6시 30분에 출발, 중간에 길이 막혀 조금 늦게 9시 30분경에 도착했다.
그 유명한 이로하자카(いろは坂)라는 언덕을 거쳐 쥬젠지 호수로 올랐다.
오르막, 내리막 커브가 모두 48개라고 해서 이로하 노래에 유래된 이로하자카라는 이름이 붙였다.
이로하자카 언덕길을 거의 다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는 아케치다이라 明智平가 나온다.
쥬젠지호를 비롯하여 게곤노타키[華嚴ノ滝(けごんのたき], 시라쿠모노타키[白雲ノ滝], 뵤부이와[屏風岩]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드디어 눈에 익은 쥬젠지 호수의 입구에 있는 거대한 도리이가 보인다.
이곳은 몇년 전 겨울에 아내와 함께 온천 여행을 왔던 곳이다.
후타라산 신사 中宮祠 주차장에 약 9시 25분에 도착. 주차장은 무료,
난타이산이 바로 앞에 우뚝 서 있다.
오쿠닛코의 역사는 나라 시대 말기에서 헤이안 초기에 걸쳐 활약 한 승려勝道上人-しょうどうしょうにん이
男体山 등정에 성공 하면서 시작되었다고한다.
난타이 산 [男体山]
후타라 산[二荒山] 또는 구로카미 산[黑髮山]이라고도 한다.
일본 혼슈[本州] 중부 도치기 현 서부의 나스[那須] 화산대에 속하는 닛코[日光] 화산군의 주봉.
높이 2,484m. 휘석안산암·화산재·화산사력(火山砂礫) 등으로 형성된 원추형의 성층화산이다.
산세가 아름다워 '닛코의 후지[富士]'라고도 불리며 닛코 국립공원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산꼭대기에는 지름 400m 정도의 분화구가 있으며 경사면에는 나기[薙]라 불리는 방사상(放射狀)의 침식 계곡이 패여 있다.
옛날에는 슈겐도[修驗道:밀교의 한 파로 주법(呪法)을 닦고 영험을 얻기 위해 주로 산속에서 수도함] 수도자들이 수행하던 산이었다.
근처에는 서쪽으로 흘러 내린 용암이 유가와 강[湯川]을 막아 만든 센조가하라[戰場ケ原]와 류즈 폭포[龍頭瀧]가 있으며,
남쪽으로 흘러내린 용암이 다이야 강[大谷川]을 막아 형성된 주젠지 호[中禪寺湖], 게곤 폭포[華嚴瀧] 등 빼어난 경관이 펼쳐져 있다..........브리태니커
등산 안내에는 오르막 4 시간, 하산 3 시간으로 적혀 있지만 조금 빠르게 걷는다면 5시간 30여분 ~6시간이면 된다.
후타라산신사 들머리 에서 男体山 頂上 사이에 1合目에 遙拝所, 4合目에 石鳥居, 8合目에 滝尾神社,
정상에는 日光 二荒山神社奥宮와 太郎山神社, 二荒山大神像이 있다
3合目와 4合目사이엔 30分 정도 임도를 걷게 되는데 중간 중간에 잘 보면 오솔길이 두어군데 있어 오를 수 있다.
그후 계속 오르막~오르막~오르막의 반복인데 평지는 전혀 없는 힘든 코스.
위 中宮祠 매표소에서 500엔을 내니 지도와 교통 안전 부적을 준다.
일본에서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는 산인데 곧 후지산이 입장료를 받을 거라고 하는데...
내려올 때 보니 입장료를 안내도 되는 우회길이 있다.
당연히 내야 한다면 내도 되겠지만 입장료 내는 이유가 등산로가 신사 땅이라는 거다.
한국 사찰은 그 입장료 내는 표면적 이유가 문화재 관람료와 보수 유지비라는 건데..
반면 난타이산은 그런 명목이 없다. 그렇다고 산길 보수를 전혀 안하고...
이곳 도리이가 있는 곳까지는 그런대로 잘 왔다.
산길을 줄곧 오르다가 임도를 돌고 돌아 도착한 이곳에서 험한 산길이 기다린다.
몸살 기운에 힘이 없었지만 약속을 해 놓은 상태라서 참가는 했지만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이곳에서부터 계속해서 오르막이 나타나는데 평지는 전혀 없는 삼각형의 리틀 후지산...난타이산.
처음부터 숨이 턱 막혀 오는데 가슴이 답답하고 ....
쥬젠지코의 파란 호수가 보인다.
힘들지만 파란 호수는 아름답기 그지 없다.
5合目 대피소
어렵게 도착한 고코메에는 대피소가 있었고,저만큼 일행이 손을 흔들며 앞서간다.
여기서 일행을 본 게 마지막으로, 정상에서 다시 만났다.
줌을 당겨서 본 호수의 모습
날씨는 좋고 더운 날이었지만 이곳의 기온은 22도에서 25도라고 한다.
운동하기 좋은 날이다.
중간에 잠깐 만난 일본 커플이 사진을 찍는데 웃으며 포즈를 취해 준다.
정상 컨디션이라면 추월 당하지 않을건데..
하지만 가슴이 답답하고 발은 떨어지지 않는 상태. 그래도 힘을 다해서 조금씩 올랐다.
7合目
8合目............滝尾神社
신사를 모셔 놓은 하치코메는 경치가 좋아서 앉아서 기력을 회복하려 했지만
앉아서 쉬어도 가슴이 진정 되질 않는다.
몸살 기운에다가 고산병 징후일까,,,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산소가 부족한 것일까...
이쯤에서 포기하고 하산하는 등산객들도 심심찮게 있다고 한다.
9合目............
시간을 보니 출발한 지 2시간 45분이 지났다....12:30 이다.
20~30여분이면 정상에 도착한다.하지만 무거운 카메라를 맨 어깨가 결려 온다.
중간에 만난 하산객들이 조금만 더 가면 정상이니 멋진 풍광이 기다리고 있다고
격려를 해 준다.
12:53 ...
드디어 해발 2,486m의 정상에 도착했다.
12시 55분에 신검이 있는 바위에서 학생에게 인증사진을 부탁하여 찍고...
둘러 보니 저쪽에 일행이 식사를 하고 있는데 다들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 고산병이....
시간을 재 보니 내가 오른 시간이 너무 늦은 게 아니고 일행이 과속을 한 게다.
미안한 마음에 먼저 하산하라고 하고, 이십여분 동안 사진을 찍고 신사까지 둘러봤다.
아직도 눈이 녹지 않은 해발 2000~2600 미터급의 고산들이 보인다.
바람 부는 방향으로 가지가 뻗혀 있는데 겨울의 삭풍은 대단하다고 한다.
二荒山大神像
남쪽을 향하고 있고 그 옆에는 二荒山神社奥宮이있고 허름한 대피소가 있다.
燧ヵ岳
저쪽이 오제 방향인가..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대단했다.
정상을 정복한 자들만 볼 수 있는 비경은 가슴을 후련하게 만든다.
뺨을 부드럽게 스치며 지나가는 빛과 바람소리와 파란 하늘, 그리고 아무렇지도않게 나 뒹구는 고사목들도
영산의 역사와 전설을 말해주는 듯하다.
저 멀리 아스라히 보이는 1,400m의 위치에 에 있는 습지 戦場ヶ原 센조가하라, 드넓은 쥬젠지 호수 그리고
아직도 눈에 뒤덮힌 2000~3000미터급의 영산들의 모습이 절경 그 자체다.
이바라기에서 왔다는 젊은이들이 정상에서 식사를 하다가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해 준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호수와 주위의 설산,그리고 고사목과 파란 하늘은 더할 나위 없는 비경을 선사해 준다.
정상에서 일행과...
서쪽에 있는 후타라야마 신사의 타로산신사 太郎山神社
日光 二荒山神社奥宮
정상 주위에는 고사목이 눈에 많이 띈다.
혹한과 삭풍에 고사목이 되었지만 죽어서도 멋진 풍경을 연출해준다.
정상에 보는 풍경은 정말 절경...
오를 때 파란 하늘만 보였는데 하산하면서 보니 구름이 많다.
산의 기후는 변화무쌍...
무잔하게 널브러진 고사목도 멋진 풍경으로 다가온다.
우리 눈에는 아름답게 그지 없는 풍경들이지만 나무들 입장에서는
가련한 상태가 아닐까 싶다...
모진 바람과 눈에 쌓여 있다가 겨우 몇 주 전에 봄 기운을 맞이하는거라고 한다.
아직도 등산로 곳곳에는 조금씩 잔설이 남아 있었다.
하산시에도 틈틈히 사진을 찍었지만 오를 때 뒤돌아 보며 찍은 사진이 더 낫다. 아마도 날씨 탓인듯 ..
ひかりごけ 光蘚 반짝 이끼
내려오면서 정상 보검 앞에서 사진을 찍어 주던 중학생과 만났다. 만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국이야기를 너무 많이 물어 본다...너무...ㅎ
그 학생이 며칠 전 티비에서 보았다던 히카리 고케<빛나는이끼>ひかりごけ 光蘚를 작은 바위 안 에서 찾아 주어서 찍었는데 핀트가 안 맞아 뿌옇다.
하산은 그리 어렵지 않게 천천히 꾸준히 내려왔다.
ひかりごけ 光蘚 반짝이끼
하산시 줄곧 말 동무가 되어 주며 같이 내려온 두 일본인들.
누구 상인가?
하산하니 4시 . 2시간 30여분 걸렸다. 학생과 돌틈을 뒤져가며 히카리고케를 찾지 않았다면 20여분은 단축 가능했을 것이다.
하산은 급경사 내리막길이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컨디션 난조 외에 아쉬운 점은 오기 힘든 100명산을 왔으니 천천히 산을 즐기고 풍경도 만끽하면서 자연의 기운을 받도록
여유있게 해야 되지 않나 싶다.
같이 간 일행들이 젊은 분들이라 체력이 좋아서 시간 단축과 운동이라는 면에 치중을 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
산행은 나름대로의 산행 원칙이 있으니 그것은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는 게지만...
나의 산행은 여유로움과 자연의 소리와 풍경을 담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런 면에서 많이 아쉬움을 남긴 산행이다.
비록 몸은 힘들었어도 영험한 산의 기운을 맘껏 받아온 산행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산에 갈 때는 컨디션이 나쁠 때는 피할 것이라는 교훈을 다시 한 번 되새긴 산행이었다.
산행 후 게곤노타키라는 유명한 폭포를 보고 도쿄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