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Photo of KOREA/관악산

관악산 팔봉

世輝 2008. 11. 9. 18:21

 관악산 팔봉

 

코스 : 낙성대 4번 출구 ~신소재 연구소~무너미고개~팔봉~ 불성사~서울대 수목원우회~안양유원지

시간 : 약 5시간

 

오랜 친구들과의 산행이다.

어느 산을 가면 좋겠느냐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관악산이라면 팔봉을 가는게 좋다고 했다.

무너미 고개를 넘어 호젓한 산길이 좋고 볼거리도 많은 팔봉은 육봉과 더불어 관악산의 으뜸이 아닐까 싶다.

초보자들에게 연주대 까지는 멀고 험하여 중간에 팔성사로 내려가는 길이 좋다.  

 아직도 가을이 남아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화답해 준 관악산이었다. 

 

참석인원이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았는데 부부를 동반한 친구들이 있어 17명이

같이 산행하게 되었다.

 

 서울대 쪽의 관악구방향

 

 

 금관바위

 

 저 뒤의 산이 삼성산

 

 

 

관악산의 가을은 이미 절정을 한참이나 지나고 있었지만 아름답기 그지 없다.

가득히 쌓인 낙엽도 좋지만 가끔씩 보이는 단풍나무도 정겹다.

친구들과의 오랜만의 산행은 정말 즐겁기만하다.

스스럼없는 농담 한마디에 웃고 즐거워지는 사이들이라서 더욱 좋은 산행이었다. 

 

연주대를 가지 않고 불성사쪽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호젓한 곳에서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하산.

불성사 쪽의 계곡은 인적이 뜸한 곳이지만 단풍나무도 많고 계곡도 예쁜 곳이다.

낙엽에 쌓여서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지만

호젓한 산길은 정말 맘에 드는 곳이다.

  

 

 

 

 불성사

 

 

 

 

 

하산하고 서울대 수목원 앞으로 나오니 단풍은 예쁘게 물들었다.

일주일 전에 왔을 때보다 더 예쁘게 치장한 단풍 터널이다.

 

다리를 건너 안양예술공원으로 향했다.

산비탈을 몇 번이나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간 그 길이 한시간정도나 소요되었을까.

날씨가 더워지면서 땀이 흐른다.

 

 가로수가 운치있는 안양 예술공원에 도착했을 때는 어스름이 깔려 있었다.

공원의 야외 무대에선 옛향수를 자극하는 감미로운 7080 노래가 불려지고 있었다.

 

 

가슴을 파고드는 옛노래 두 곡을 듣고 나서  

저번 주에 갔던 그 모닥불이 좋은  식당에 갔다.

다같이 둘러 앉아서 동동주 한 잔을 곁들여 뒤풀이를 하고

따스한 모닥불에 둘러 앉아 커피 한잔 마시면서 회포를 풀었다.

 

어느새 싸늘해져 옷깃을 감싸야 하는 가을밤에

빨간 모닥불은 화려한 불꽃을 피우면서 외로웠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어 준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면서

떨어지는 떡갈나무의 커다란 이파리를 바라보았다.

노랗게 변해버린 낙엽과 함께 가을이 가고 있었다.

 

이 찬란하게 아름다운 가을 아래서 마음껏 낙엽쌓인 산길을 걷고,

예쁜 단풍과 노란 이파리들이 수놓은 계곡에서 함께 웃고 정담을  나누었다.

세상을 이처럼만 살아간다면야 그게 파라다이스가 아닐까 싶다.

행복한 여운이 길게 남은   

오늘은 아주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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