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80

임곡리의 궁금한 이야기 Y와 빛의 생명나무.

혹독한 겨울 추위를 지나온 산골 임곡리, 화려하게 피어나는 사월의 꽃들은 아름답다.황량했던 겨울의 살풍경한 모습에서 연초록 잎과 꽃들도 기지개를 켜면서 봄을 알린다.임곡리의 봄꽃들을 찍어봤다.이곳 산에서 자생하는 하얀 토종 분꽃은 향기가 진하여 아끼는 꽃나무다.사과꽃, 복사꽃, 조팝꽃, 철쭉, 진달래, 향긋한 라일락꽃 등등..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은혜는 엄청나게 크다.영국 엑서터대와 오스트리아 빈대학 공동연구진은, 자연의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통증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는데, 감각 지각과 관련한 뇌 활동이 약해지면서 통증을 느끼는 감각이 다소 무뎌진다는 실험 결과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이렇듯 자연을 조용하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약간의 치유와 힐링이 됐던 오지 마을의 변화는 컸다..

수필 2025.04.22

술자리 뒤풀이에 대한 유감

어느 모임이나 술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필수가 된 지 오래.오늘은 산악회 뒤풀이 문화에 대해 생각해 본다산을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것은 2007년부터니까 약 17년 정도 된듯하다. 힘들지만 즐거운 등산을 마치고 나면 의례 뒤풀이로 술자리가 있다. 식사와 술.참가자가 식사만 하고 술을 안 마셔도 같이 동석하면 술값을 나눠서 내야 하는 불합리한 관습이 존재한다.뒤풀이에서 1차는 대장과 총무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1/n, 이게 노래방이나 술집으로 가는 이차로 넘어가면 남성들이 부담한다는 룰도 있다.술꾼들은 즐거운 자리에서 그까짓 술값 좀 나눠서 내라고 하지만 ㅜ 입장을 바꿔 보면 자기네가 마신 술값을 타인에게 덤터기 씌우는 거야말로 쪼잔한 짓 아닐까?물 만난 물고기처럼 주당들은 마시고..

수필 2024.11.29

첫 눈이 오는 날엔.

오늘은 한낮에도 2도. 서울은 11월에 내린 117년 만의 폭설이라고 한다. 시골도 눈은 조금 내리고 으스스 춥다.어제까지는 늦가을 날씨가 오늘은 첫눈.첫눈에 대한 설렘? 그런 건 사라진 지 오래. 그냥 겨울의 추위가 싫다. 신체온도가 떨어지면 면역력도 떨어진다고 한다.이곳도 대설 주의보가 내린 걸 보니 내일은 산하가 하얀 눈세상으로 변할 듯.일, 월요일 날씨가 풀린다고 하니 농장에서 칡도 캐고 잡목도 베어내고 올해는 농장 일을 끝내야겠다.여기저기 비탈에 심은 두릅도 겨울 가지치기하고. 물도 빼놓고. 농막 컨테이너의 냉장고도 비우고... 내년 봄에나 다시 내려오니까.올해 나머지 비탈에 칡을 캐내고 많이 심은 개나리가 내년 이후 노란 꽃밭이 될 것 같다.가장자리에 단풍나무도 잘 자라고. 라일락 나무..

수필 2024.11.27

사진기DSLR과 미러리스

오래전부터 사진을 좋아하여 취미로 출사를 가거나 여행지의 추억을 담곤 하는데 이제는 휴대폰의 고기능 사진렌즈에 밀려 DSLR사진기의 시대가 저물어 간다.스마트폰의 화질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DSLR을 쫓아가긴 무리지만 폰의 작은 화면으로 보면 그럭저럭 괜찮아졌다.카메라 업체인 니콘은 몇 년 전 생산을 중지하고 캐논도 그럴 계획이라고 한다.대신에 비교적 가벼운 미러리스 개발과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미러리스와 전용렌즈도 고기능으로 상당히 고가로 판매된다.물론 기존 사진기의 렌즈등은 호환이 가능해서 어댑터를 구입해서 쓰면 된다.이제 미러리스가 대세인듯하다....라이카,소니,캐논등..요즘 산악회나 동호회에서 비싼 사진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인물위주로 아웃포커싱으로 뽀샤시하게 찍고 피..

수필 2024.11.26

빛생의 임곡리 벽화 치유의 황당함에 대하여.

평화롭던 작은 오지 마을, 충북 보은군 임곡리에 빛의 생명나무라는 단체의 치유포교 사업으로 인하여 마을주민과 충돌을 일으키며 서로 고소 고발을 남발하는 대립은 극으로 치닿고 있다.※대립은 전에 포스팅한 내용 링크 참고 임곡리의 벽화와 갈등 - https://wkdaltn37.tistory.com/m/15966024 임곡리의 벽화와 갈등오지에 속하는 임곡리에는 영적인 단체들이 몇 개 있다. 교회와 연화사라는 절( 절이라고는 하는데 종파도 알 수 없는 암자같은 곳) 또 마을 주민들이 상투쟁이라고 부르는 도 닦는 분들과 단군wkdaltn37.tistory.com빛의 생명나무 (이하 빛생)란 단체가 임곡리에 들어온 것은 2014년.우데카(본명 전관수)라는 인물이 빛의 생명나무라는 단체를 청주시 우암동에 ..

수필 2023.11.30

임곡리의 벽화와 갈등

오지에 속하는 충북 보은군 임곡리에는 영적인 단체들이 몇 개 있다.교회와 연화사( 절이라고는 하는데 종파도 알 수 없는 암자 같은 곳) 또 마을 주민들이 상투쟁이라고 부르는 기를 수련하는 자들과 단군을 모시는 삼황각. 자칭 미륵불이라 칭하는 자등등. 그리고 "빛의 생명나무"라는 영성 단체가 있다.이중에는 컬트에 속하는 집단도 있다. (Cult 사이비 교조에 세뇌된 광신적 교단, 광신적 신자들)올해 봄부터 "빛의 생명나무" (이하 빛생)에서 창시자 우데카 (닉)의 생가와 단체 숙소등 서너 군데 담과 벽에 벽화를 그려 놓고 주위에 물레방아와 용과 해태 등 크고 작은 조형물을 설치해 놓았다.그리고는 우주의 에너지 힐링을 한다 하여 인터넷으로 손님들을 불러 모아 해설사로 하여금 벽화를 설..

수필 2023.08.28

다시 생각해 보는 행복론

다시 생각해 보는 행복론  인간은 너 나 할 것 없이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 한다.고대의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에서도 행복은 현세의 궁극적인 목표였지만  기독교와 카톨릭은 현세보다 천국에서의 행복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사랑과 절제, 그리고 금욕을 강조하고 있다.  인간은 행복해질 권리는 있지만 행복을 누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아니, 남이 볼 때는 충분히 행복한 상태에 있지만 본인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하는 걸 보면 역시 행복은 상대적이고 자기만족에 의한 것 같다.  또한 행복은 주관적이어서 인간의 욕망과 비례하는 것 같기도 하다.인간은 규범과 법과 도덕을 내세우는 질서가 존재하기에 행복의 가치도 주관적이지만 보편적인 가치를 가져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만 행복..

수필 2014.08.12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세월호의 참혹한 비극

” 우리 학교도 수학여행이 취소되었어~”  학교에서 돌아온 아내가 침울하게  말을 한다. 학생들은 고대하며 기다렸던 수학여행이 취소되었으니 아쉽기도 하겠지만 그럴 분위기가 아니다. 두고두고 살아가면서 그리운 추억이 될 학창 시절의 수학여행이 세월호 참변으로 다가와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국은 수학 여행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다행히도 아내가 있는 학교는 여행사에 위약금을 아직 내지 않아도 되는 시기라서 다행이지만 타 학교에서는 일인당 수십만원의 위약금 문제가 생겨 정부가 보조해 준다고도 한다.           학생들의 담임을 맡고 있는 아내의 입장에서는 이번 사고가 남다르게 다가온다고 한다.  단원고의 2학년 담임교사들의 장례식이 치러졌다는 뉴스에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

수필 2014.04.26

배낭이야기

등산에서 가장 중요한 게 체력과 등산화, 등산복, 배낭 그리고 장비다. 이 중에서 오늘 언급하고 싶은 게 배낭.  등산 애호가들은 보통 배낭을 몇 개씩 가지고 있어 필요에 따라 골라 쓴다.그런데 초보자들은 어떤 배낭을 사야 할 것인가, 안에는 뭘 넣어야 할까를 고민하게 된다. 산행시간이 4시간을 넘게 되면 이런저런 준비물이 필요한데  아무런 준비 없이 가볍게 올랐다가 낭패를 보기도 한다.  몇 년 전, 가을에 북한산을 올랐다가 비봉능선을 지나 나한봉, 의상능선으로 가게 되었는데 산행시간이 5시간을 넘은 데다가  그날따라예상외로 더워서 물 1.2리터가 동이 나 애를 먹은 적이 있다. 하여  염치 불고하고 하산하던 이들에게 물을 얻어 마신 적이 있다.  산에서 물은 생명이라고 하여 물은 달라고 하는 게 아니..

수필 2013.11.16

영생과 사이비종교

1999.12.31.  세상이 멸망한다던 사이비종교의  종말론이 사그라지는가 했더니 여전히 신흥종교의  탈을 쓴 사이비 종교가 종말론을 내세우며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오래 전에 영생교주 조희성이 신도 8명의 살해를 지시해서 사형을 언도받았다. 영생교주의 권능으로  사스나 태풍을 한국에 들어오게 하지 못하게 했다, 김정일을 협박을 하여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 공산주의를 다 없앴다, 교주를 감옥에 보내어서 조류 독감 같은 게 유행하고 있고  국가도 망한다고 주장한다.  늙지 않고 영생한다던 그는 2004년 사망했다.     육체적으로 영생한다면서 스스로 하나님이라던 하나님의 교회 안상홍도 사망했다.  인간이 영생하고 교주가 뭐든지 세상 만사를 뒤집을 수 있는 권능을 가지고 있다는 허황된 교리..

수필 2013.07.18

인천 공항

인천공항의 3층 출국장   도쿄의 습하고 무더운 열기를 피해서 왔던 막내가 두 달하고도 일주일 만에 도쿄 집으로 돌아갔다.내가 한국으로 오던 13년 전부터 아이들 모두가 여름이면 와서 지냈지만 이젠 다 커서막내만 매년 일년짜리 티켓을 끊어서 오간다. 막내는  언니가 같이 많이 놀아 줘서 특히나 좋았던 한 해였던 것 같다.퇴근하고 오는 언니를 기다리고 같이 일본 드라마와 만화 영화를 보기도 하고 근처의 공원에서 하는 흥겨운 생활 체육에도 다니고....   1. 인천공항~ 막내를 배웅하기 위해 일요일 아침 전차를 티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작년엔 도심과 가까운 하네다와 김포를 왕복 이용해서 편한 감이 있었지만 비용이 상당히 비쌌다.여행사 직원의 말로는 하네다를 이용할 경우엔 편도만 해도  8만 원 차이가 난..

수필 2012.09.16

아내가 결혼했다.

아내가 결혼했다  몇 년 전에 영화로 만들어 예고편을 본 기억이 있던   이 책. 근처 도서관에서 그 선정적인 제목이 눈에 띄길래 빌려와 읽었다.제2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박현욱의 작품이다. ...............................................  인생 그 자체가 축구장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w. 스콧의 말을 인용하며인생은 축구와 같다며 축구 이야기를 곁들여 가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녀는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귀엽고 애교가 많은 프래그래머다.,남자사원들이 모두 사귀고 싶어하는 그녀에게  용기를 내어 다가가는 덕훈,어느 날, 회식은 3차까지 이어지고 둘은 축구이야기로 의기투합하게 된다.헤어질 때 의외로 그녀는  집에서  커피 한 잔 하고 가라는 말을 한다..

수필 2012.04.06

고향의 진달래

산에 오르는 길에 땀이 날 정도로 포근한 걸 보니 과연 봄날씨다. 화창하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날씨가 좋은 날 오후에 오른 관악산, 거북바위를 경유하여  마당바위까지 갔다가 낙성대로 하산을 하다가 잠시 쉰 팔각정.차 한 잔 마시고 내려가려고 하다가 언뜻   연분홍빛 진달래가 눈에 띈다.그 반가움에 디카를 들이대고 화사함을 담았다. 마치 흑백 사진 같이 황량하기만 하던 산속에 연분홍 꽃이 수줍은 듯이 피어 있는 모습은 이맘때에나 느낄 수 있는, 작은 감동으로 다가오는 색감이다.  진달래는 어렸을 때 참꽃이라고도 불렀는데 철쭉보다는 꽃잎이 연하고 부드러워서 꽃잎을 먹을 수 있지만 철쭉은 독성이 있어서 먹을 수 없다고 한다.작고 부드러운 꽃 잎 때문에 더욱 사랑스러운 꽃이 진달래다. 한국인이라면 ..

수필 2012.04.02

건강과 병원

나이 들면 병원과 의사를 가까이하고 병원비를 아끼지 말라고들 한다.그래도 좋은 병원과 양심적이고 능력있는 의사가 어느 곳에 있을까는 알아두는 게 좋을 듯하다.왜냐하면 치료보다는 돌벌이에 혈안이 되어 있는 일부 비양심적인 곳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병원과 건강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몇 달 전 근처 보건소에서 무료로 해 주는 대사증 검사를 했다.혈액검사인데 혈중 콜레스테롤도 좋은 상태. 체중, 체지방, 복부지방도 만족할만한 상태다. 작년 12월 말, 일본에서 받은 정기 검진에서  과체증, 약간 정상치를 넘어버린 혈압, 허리둘레에 놀라서 체중관리를 다시 했다. 작년 가을,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회식을 많이 했던 게 원인이었던 것 같다.먹고 싶은 만큼 먹고 마시니 아무리 산행을 많이 한다 해도..

수필 2012.03.31

봄향기에 젖어드는 회한(悔恨 )

월요일이었던가? 차창 밖으로 산수유가 노랗게 피어 있어 반가웠는데..남녘 땅이 아니라 서울의 거리에도 이제 이런저런 꽃이 피기 시작하는가 보다.생강나무의 노란 꽃이 피고 개나리 꽃망울에도 물이 오를 때로 올라서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다.  향긋하기만한 꽃 내음이 풍겨오는 듯하여 둘러보지만 아직은 너무 이른 것 같다. 아직은 간혹 변화무쌍한 봄바람이 차고, 꽃샘추위가 시샘을 하면서 냉기를 쏱아내고 지나 가지만자연은 여전히  대순환이라는 섭리 속에서 움직인다. 한편으로는 따뜻한 봄이 와서  좋긴 하지만 세월이 그만큼 또 흘러감에 작은 탄식이 나온다.세월이 가고 나이가 드니 지난 날에 대한 회한과 아쉬움이 자꾸만 떠오른다. 2년 전 4월에 갑자기 작고하신 어머님 생각이  난다.더 잘해드리지 못했던 안타까움에..

수필 2012.03.30

내가 그리는 노후 생활

내가 그리는 노후 생활 .......................................            나이가 들어 노후에는 어떻게 살아갈까? 가끔씩 그런 생각을 하며 공상에 빠지곤 한다. 내가 그리는 노후  생활이라는 것은 그리 호화롭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소박한 생활이다.  새벽이면 시골에서 텃밭을 가꾸면서 이슬맺힌 영롱한 풀잎을 바라보기도 하고  떠오르는 태양도 바라보고 싶다.  아침이나 점심은 아내가 해주는  구수한 된장국에 보리밥이면 족할 것 같다. 그리고 철마다 나는 신선한 유기농 야채로  반찬을 만들고 탐스러운 과일을 따다가  디저트로 먹고 싶다.   한가한 오후에는 아내와  진한 말차 한 잔  마시면서 한가로이 책을 읽고,  지천에 피어있는 야생화를  찾아서 카메라에 담아보고 싶..

수필 2011.07.21

예수보다 앞선 흡사한 신화들.

예수보다 앞선 신화들.   우리나라에 단군신화가 있듯이  노아, 아브라함 시대는 신화라는 것을 대부분의 신학자들이 인정합니다. 노아의 방주는 역사적인 사실이 아닙니다. 당시 모든 동물을 한 쌍씩 실었다면 무지막지한 그 몇 만 쌍의  먹이는 누가 주고  엄청난 배설물은 누가 처리하고 물이야 홍수 기간이니까 빗물이 있겠지만 그 빗물은 누가 받아서  엄청난 물은 누가 줬나요?어마어마한 먹이와 물을 실을려면 불가능합니다.  당시로서는 150일 이상 냉동실없이 육식과  초식 동물 먹이와 물을 썩지 않게 보관할 수는 절대 없습니다.  혹자는 어마어마한 배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그 많은 동물과 먹이를 실으려면 최소한 서울 크기의 몇 배는 있어야 합니다.그러면 노아가 왔다 갔다 하는 시간만 해도 .,,어휴~~그리고 산 ..

수필 2011.06.13

내가 태어난 곳에서~

내가 태어난  곳은 속리산인터체인지에서 나와 차로 이십여분을 더 달려가야 되는 산간 오지다.마을 아래에는 고속도로 속리산 휴게소가 바로 내려다 보이고 한국의 100대 명산 중 하나인 구병산의 병풍처럼 둘러싸인 모습이 훤히 마주 보이는 곳이다.   마을 이름은 임곡리라고 하지만 근방 사람들은 임실이라고도 부른다.    산간 고원지대라서 겨울엔 추위가 심하지만 여름엔 그만큼 서늘한 곳이기도 하다. 더 갈 수 없어 막다른 마을, 온통 산에 둘러싸여 있는 이곳은 동학의 후예인 강 씨와 장 씨의 집성촌이기도 하다.  이곳은 예로부터 십승지(十勝地) 중 한 곳이라도 한다. 십승지란 천지 대개벽이 일어날 때 재앙을 피하기에 좋은 10군데의 지역을 말한다. 정감록이나 격암유록에 따르면 가까운 미래에 엄청난 천재지변이 ..

수필 2011.06.11

장날은 축제였다

정선 오일장에서..   오일장 열리는 강원도 정선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다. 오일장을 보러 가자던 지인의 제안에 선뜻 응했던 것은 지인과의 만남도 있지만 오일장에 대한 화려한 추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민속 공연이 있고 떡 치기 행사가 있었지만 내 눈에는 장날 같지 않은 느낌이었다. 정선 오일장은 공연을 빼놓곤  지금도 여느 장터에 가면 볼 수 있는 진부한 풍경에 불과하다. 서울에서 살아온 사람들이야 오일장이 신기하기도 하겠지만 우리같은 시골 출신에게는 늘 보아왔던 진부한 모습이다.                내 고향은 속리산  자락에 위치한 충청도의 작은 시골 장터이다.  내가 어릴 적엔 오일장이 열려서  몰려온  장똘뱅이들로 인하여 시끌벅적한 동네였다. 초등학교를 기준으로 윗마을을 동편, 아랫마을을서편..

수필 2011.06.04

행복한 노후를 위하여

행복한 노후를 위하여        우리나라도 저출산과  의료의 발달의  영향으로 본격적으로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었다.통계청에서 발표한 2010 년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총인구의 11.3%로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더욱 노후준비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조선일보 은퇴조사에서 보면 ◆한국인 54% “은퇴비용 준비못해”  ◆“자녀부양 기대한다” 세계 최하위  ◆정부에 대한 기대는 세계 최고라고 한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 은퇴를 하고도 몇십 년을 더 살아야 하는데 사는 방법도 차이가 있다. 어떤 이들은 은퇴 후에 자기가 가진 기술과 경제력으로  후진국에 가서 기술과 교육으로 봉사를 하며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또 어떤..

수필 2011.05.25

이래도 담배 피우십니까?

무료한 저녁, 티브이를 보는데 KBS 2TV의  남자의 자격이라는 인기 프로그램에서 암 검사를 받는 모습이 방송됐다. 검사 결과, 지난 27년~30여 년간 꾸준히 하루 한 갑 이상의 담배를 핀 이경규, 김태원, 김국진은  폐 CT에서 흡연, 공기오염으로 인한 폐기종 증세가 발견됐다. 폐기종은 공기 중 유해 입자와 가스의 흡입에 의하여 발생하는 질병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소는 흡연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으로 만성적인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이 있다. 검사동안 내내 불안해 하던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새삼 흡연의 해악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길거리를 가다보면 담배연기를 내뿜는 이들을 만나는데 그 냄새가 역겨워 피하지만 안하무인이다.회식할 때도 옆자리에서 담배 피우는 이들이 있는데 요즘은 바로 지..

수필 2011.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