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계
이래도 담배 피우십니까? 본문
무료한 저녁, 티브이를 보는데 KBS 2TV의 남자의 자격이라는
인기 프로그램에서 암 검사를 받는 모습이 방송됐다.
검사 결과, 지난 27년~30여 년간 꾸준히 하루 한 갑 이상의 담배를 핀
이경규, 김태원, 김국진은 폐 CT에서 흡연, 공기오염으로 인한 폐기종
증세가 발견됐다. 폐기종은 공기 중 유해 입자와 가스의 흡입에 의하여
발생하는 질병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소는 흡연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으로 만성적인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이 있다.
검사동안 내내 불안해 하던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새삼 흡연의 해악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길거리를 가다보면 담배연기를 내뿜는 이들을 만나는데
회식할 때도 옆자리에서 담배 피우는 이들이 있는데 요즘은 바로 지적하는
이들이 늘어났다.어떤 아버지들은 자녀들과 같이 있는 곳에서도 담배를
피운다. 자신의 흡연 욕구를 위해 유해물질 가득한 연기를 뿜어내는
이들은 당연히 남을 배려해야 한다.
누군가가 심하게 악취 나는 물건이나 발냄새, 입냄새를 풍긴다면 싫어할 사람들이
그보다 몇백 배 유해한 담배연기를 태연하게 밀폐된 공간에서 피워댄다면 누가 좋아할 것인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간접 흡연에 대한 해악은 직접흡연보다 더 크다고 하니
남을 위해 배려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요즘 흡연은 멋지게 피우는 낭만적인 흡연이 아니라 촌스럽고도
나쁜 습관으로 인식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무지에서 비롯하는 거라면 할 수 없겠지만 제법 현대식 교육을 받은 사람들도
담배에 대해서는 대단히 이기적이지 않나 싶다. 어느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세 살 된 자신의 자녀에게 담배를 피우게 한 아버지도 있으니
인간의 무지라는 게 참으로 무섭기 그지없다.
담배는 각종 독성물질의 집합소다.
담배는 불에 탈 때 온도가 섭씨 900도가 되는데 이러한 고온에서 유기물질이 열분해 돼
열 합성, 증류, 승화 등의 과정을 거쳐 타르와 일산화탄소, 강력한 습관성 중독을 일으키는 니코틴 같은
다양한 화학물질이 생성된다
내가 어렸을 때 할아버지가 계신 고향에 놀러 가 가끔 사랑방에서 잠들곤 했는데
그 쾌쾌한 담배연기 때문에 어떻게 잘 수 있었을까 싶다.
밤이면 동네 할아버지들이 마실 와서 긴 곰팡대에다가 연초잎을 구겨 넣고
빠꼼 빠꼼 피워서 방안이 담배연기로 꽉 찼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그들은 담배의 해악에 대해서 잘 몰랐던 게 아닐까 싶다.
조선시대 말기에는 담배가 구충제역할을 해준다고 하여 여성들도 즐겨 피웠다고 하는데 이 또한 무식에서 나온
어리석은 결과였다.
다행히도 나는 담배와는 거리가 멀었다.
중학시절엔 감히 엄두도 못 냈고규율이 엄했던 고교시절에는 공부 외에는 생각도 못했었다.
트랜스 지방과 착색향료가 조금 있다고 과자를 못 먹게 하는 부모들이
의외로 담배에 대해서는 관대하다.
아마도 성인이 된 대학생 자녀에게 집요하게 금연을 강요하는 부모는
흔치 않겠지만 자식의 건강을 위해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다.
담배를 배우기는 쉽지만 끊기는 너무도 어려운 것이라서 마약보다도 더 강한
중독물이라고들 한다.
본인들이 독립해서 피운다면 그것마저 간섭할 수는 없겠지만 자신들의
건강을 위해서 다시는 피우지 않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백해무익한 담배를 범사회적으로 퇴치하는 운동을 해야 한다.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나쁜 습관이 흡연이다.
일본은 한 갑에 420엔 <5800원> 이상으로 올라서 많은 애연가들이 담배를 끊었다고 한다.
동경 도심에서는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다 걸리면 벌금이다.
어느 통계 조사를 보니 한국도 8000원 이상이 되면 금연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애연가들의 표심과 거대한 담배회사의 치열한 로비, 담배에 걸린 세수 때문에
그러지도 못하고 있으니 정부가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장사를 하는 실정이다.
흡연으로 인한 질병 때문에 국민건강보험이 더욱더 적자가 되고 있는 현실이다.
국가는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서 홍보를 하고 금연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지만 담배회사에 대한 더 큰 제재를 안 하고 있기에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참으로 개탄스럽고 통탄할 일이다.
요즘에 담배 피우는 사람은 당당하지 못하고 어느 곳에 가서나 눈치를 보는
천덕꾸러기가 되고 말았다. 식당 화장실, 심지어는 건물 내에서도
금연을 하니 흡연자들은 설 자릴 잃어버리고 있다.
일본에 가면 역 근처에 작은 흡연구역이 있다. 그곳에서 모여서 죽음의
하얀 연기를 내뿜어대며 담배를 피워대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그렇게 초라해 보일 수가 없다.
한국에서도 추운 겨울날, 덥디 더운 여름날 건물 밖으로 나와서 옹기종기
재떨이 앞에서 모여 담배를 피우는 모습들이 보인다.
여성들도 예외는 아니다.
예전에는 담배를 끊는 사람은 대단한 인내와 결단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나 요즘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대단한 사람이라고 한다.
건강을 위해 금연하라고 직장에서 집에서 그렇게 말을 듣지만 결단코
죽음을 유발하는 암을 불사하고 피워대기 때문이다.
남격 프로그램의 개그맨 이경규 씨가 금연하겠다고 방송에서 선언했다고 한다.
늦었지만 바람직한 일이다. 그의 코미디계의 선배인 이주일 씨가 흡연으로 인한
암으로 몇 년 전 타계한 일이 떠오른다.
콜록거리면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괴로워하면서도
"국민 여러분! 담배 피우지 마세요!"라며 말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기만 하다.
........................................... 2011/1/18
..................................................................................................
2007년 11월 10일 (토) 09:59
조선일보
요약
담배, 그래도 파시겠습니까?
우리나라 사람 5만명이 매년 흡연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즉, 하루에 137명 정도가 흡연관련 질병으로 죽는 셈이다.
담배연기 속에 들어있는 4000여종의 화학물질 중에는 청산가스, 비소, 페놀 등 수많은 독극물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30갑 흡연 시 나오는 청산가스의 양은 몸무게 70kg인 사람이 한 번에 먹으면 사망할 수 있는 치사량이다.
혈관도 나이가 들면서 혈관 속이 조금씩 좁아지는데 담배를 피우면 젊은 나이에도 우리 몸 여러 군데의 혈관 속 벽이 담배의 독극물에 손상을 받아 피떡이 앉게 되고 결국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버리게 된다.
또한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남성 성기의 혈류공급을 방해하기 때문에 흡연하는 30~40대 남성에서 발기부전이 2배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남성은 정자를 새로 만들 수 있는데 비해서 여성은 난자를 자기가 만드는 것이 아니고 어머니가 딸을 낳을 때 딸의 난소 속에 넣어준 난자를 평생 사용하게 된다. 한쪽 난소에 100만개씩 총 200만개의 난자를 딸에게 준다. 여성은 태어날 때 이미 난자를 가지고 태어나므로 임신 전 여성의 흡연도 난소의 난자에게 매우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임신부가 담배를 필 경우 자연 유산이 2배 증가하고 태아의 혈중산소 농도가 낮아 뇌 발달이 잘 안되어 정신지체아가 태어날 위험이 50%이상 증가하며, 선천성 기형이 2배 증가하게 된다.
[박재갑 서울의대교수·국립암센터 초대 및 2대 원장]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장날은 축제였다 (0) | 2011.06.04 |
|---|---|
| 행복한 노후를 위하여 (0) | 2011.05.25 |
| 늦가을 산사에서 (0) | 2010.11.11 |
| 기획부동산의 사기전화 (0) | 2010.09.29 |
| 벌에 쏘인 날 (0) | 2010.09.0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