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외출

 2011.4.5.화요일

 

 

 

 

 

 

 

 

 

 

 

 

 

올해도 어김없이 하나미의 계절이 돌아왔다.

하나미를 좋아하는 아내는 얼마 전부터 신주쿠교엔에 가자고 한다.

아직 이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좋은 풍경이다.  

일본 정원 쪽은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안쪽으로 들어가니 만개한 벚꽃이  반긴다.

 

작년 4.1에는 만개한 상태에 갔었다.

올해는 개화가 늦은 상태, 작년에 갔을 때 꽃이 떨어진 철 이른 품종의 사쿠라를 볼 수 있었다.

나홀로 한시간 반정도 둘러 보면서 사진을 찍고 나니 12시 반,

혼자라도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는 것은 카메라 덕분이다. 

 

아내와 막내를 찾아서 삼십여분을 헤매다가 겨우 만나서 함께 도시락을  먹었다.  

꽃이 만발한 나무 아래서 맑은 햇살을 받으며 평화롭고 안락한 시간을 보냈다.         

아마도 지구상에 파라다이스를 만든다면 이런 정원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조촐한 가족 나들이가 화려하게 느껴진 것은 아름다운 꽃때문일 것이다.

자연은 정말 아름답지만 때로는 무섭게도 다가온다.

자연과 동화하여 한세상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도 아름답다.

잔디위에서 그 인간의 존재를 생각해  보기도 했다.

 

잠시 무에서 나와 생명체로 태어나 화려한 외출을 하고 다시 무로 사라지는 허망함에 대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