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야기

꽃씨 하나 날라오더니...

世輝 2011. 5. 20. 18:20

 

 

정원에 핀 예쁜 꽃 

 

 

 

한 달 만에 돌아온 동경은 차분하고 생수, 우유, 쌀등 생필품도 충분하다.

언제 사재기와 공급부족이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만큼 모든 게 평상으로 돌아왔다.

 

동경은  후쿠시마원발에서  230km 떨어져 있다,
한국분들은 방사능을 걱정하지만 동경은 지금 안전한 것 같다.

거기에다가 여름,가을엔 남서풍이 불어서 동경은 방사능  영향이 거의 없다고 한다.
겁 많고 조심 많은 일본인들이 활기차게 거릴 활보하고 있다.

저번 주에 한 달 정도 가족들과 함께 지내려고 동경에 왔다.

이런저런 일도 있고 해서....


요즘은 한국인의 동경여행이 다시 늘었다고 한다.

비행기 좌석도 주말은 물론 평일도  잡기 어렵다.

 

생수업체등 몇몇 식품회사는 대일본 수출이 몇십 배로 늘어나는 등  일본 동북지진의 특수를 맛보고 있다.   

 

 

 

 

도쿄는 밖엘 나가면 꽃들이 만발하고 신록으로 뒤덮혀 있고 거리는  활기차고 붐빈다.

 

아! 너무 좋은 계절이다....

 

따뜻한 햇살에 바람 한 점이  지나가면서 살랑이면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 나온다.    

 

정원의 풀이 제법 자랐다는 아내의 말을 듣고 정원의 잡초를 뽑았다.

지난가을에 꽃씨가 어디서 날아왔는지 이름 모를 작은 꽃 몇 송이가 앙증맞게 피어 있다.

자연의 신비로움이 작은 꽃 한송이에서 느껴져 온다. ↗

 

우리네 인간도 어디서 날아 왔는지 모르지만 하나의 생명체가 되어

지구라고 이름 붙여진 이 작은 별. 이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으니 꽃씨와 뭐가 다르랴.

 

 

 

집 앞 공터에 피어 있는 야생화.

 

 

정원을 손질하다가 앞공터를 바라다보니,

 어느새 잡초가 무성하고 이름 모를 야생화가 지천으로 깔려 있다.

 

야생화를 일본어로 노바나<野花>라고 한다.

이곳은  멀쩡한 우체국 숙사였던 아파트를 없앤 자리인데 이쁜 야생화가 군데군데 피어 있다.

 

생각해 보니 5월 하순에 일본에 머물렀던 적이 별로 없다.

그래서 공터 야생화가 이쁘게 느껴졌는 지도 모른다.

꽃을 한아름 따다가 집에 장식을 해 보았다.

 

아내가 스승의날에 학교에서 받았다던 꽃이 식탁 위에 있어 사진으로 담아 봤다.

역시 소박한 야생화와는 차이가 난다.

 

 

 

   

 

동경은 어느 도시보다 꽃이 많은 도시이다.

구청에서 꽃을 기르고 관리하는 것도  있지만 

 각 가정에서 정원과 울타리를 꽃과 나무로 예쁘게 장식하고 있다.

비싼 토지라서 동경의 정원의 너무 작지만 다들  정원에 나무와 꽃을 심어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 준다.

 

정성 들여서 가꾸고 키운 꽃이  아름다운 꽃망울을 터트릴 때의

 환희는 행복 그 자체이다.    

 

흔히들 천국을 묘사하라면 아름다운 꽃이 만발해 있고

 나비가 날아다니는 평화로운 곳이라고들 한다.

그만큼 꽃은 어디에서나 환영받고 사랑받는 존재다. 

 

꽃피고 신록이 우거진 5월은 계절의 여왕인가 보다. 

      

 

 

 

 

'일본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성인식 풍경  (0) 2013.01.14
일본의 새로운 결혼 풍속, 나시콘  (0) 2012.05.30
강상중의 어머니  (0) 2011.03.26
방사능 유출로  (0) 2011.03.16
도쿄에서 강진이~~  (0) 2011.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