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계
백우산과 용소계곡 본문
백우산 용소계곡
홍천 제9경
o 산행구간 : 가족고개 - 전망바위 - 백우산 - 매봉산 갈림길 - 괘석리 삼층석탑 - 경수골 - 용소계곡 - 두촌면 자은리
o 산행거리 : 약 15.0 km
o 산행시간 : 6시간. 식사30분포함
o 산 행 일 : 2011년 7월6일 수요일
오랜만에 지방산행을 가려고 방태산 행을 택했다.
아침 7시 정각 출발한 버스가 10시 조금 지나 방태산 휴양림입구에 도착.
하지만 지금은 공사로 인해 출입자체가 봉쇄된 상태라서 주말이 아니면 들여 보내주지 않는다.
한참을 오락가락하던 중에 근처 홍천의 7경인 백우산 용소골로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결국 헤매다가 백우산 가족고개 들머리 앞에 선 시간이 12시.
백우산( 895m)은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과 내촌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겨울에 눈이 내리면 산이 새가 날개를 펼친 것처럼 보여 백우산이라고 부른다.
이 산의 북쪽에 12㎞에 이르는 계곡이 유명한데, 경수마을이름을 딴 경수골, 혹은 용소계곡이라고 이라고 부른다. 경수골에는 용소·너래소·또랑소·합수나들이소 등 많은 연못과 높이 10m 정도 되는 용소폭포 등 여러 폭포들이 있다.
백우산 보다는 오히려 오지탐사에서 경수골이 백미로 꼽혀 계곡탐사를 하는 곳으로 널리 알려질 만큼 비경을 간직한 곳이다.
백우산의 최대 백미는 백우산 북쪽 기슭으로, 장장 12km나 되는 계곡이 굽이쳐 흐른다.
깎아지른 기암절벽과 협곡을 이룬 경수골은 용소, 합수 나들이소 , 너래소 등의 이름이 붙은 소 이외도 무수한 담들이 이어진다.
7시사당 주차장 출발>>>10시 방태산휴양림도착 >>>행선지변경
12:00: 가족고개 도착 ~12:11 : 가족고개 출발 >>>1: 15 : 백우산~식사 ...1:48 출발
2:18 : 매봉산 갈림길 >>>2:40 와폭 이끼 계곡 >>>2: 58 : 폭포
3:00분 :용소계곡 합수점 도착 >>>5:15 :작은 이끼폭포
5:40냇가건너>>>6:00다리도착>>>6:10경수마을입구도착
가족고개는 해발 570미터 정도, 그래서 한시간 정도에 백우산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40명중 열댓명이 산에 오르고 나머지는 용소계곡으로 직행한다고 한다.
백우산의 오르막길과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평범하기 그지 없어 실망을 했다.
백우산 정상에서 왼쪽으로 가면 매봉쪽인데 매봉앞 사거리까지는 급경사길이다.
군데 군데 산돼지들이 길을 파헤쳐 놓은 자국이 남아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백우산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간 선두일행이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아쉽게도 산밑의 환상적인 이끼계곡을 구경하지 못하고 내려갔다..
매봉앞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하산.
이내 무성한 잡초가 갈길을 막는다.
인적이 없는 오지산이라서 길마저 잡초에게 내어준 것 같다.
이곳을 한참을 내려가니 맑은 물소리가 들리면서 이끼가 고색창연한 풍경을 연출해낸다.
여기서부터 군데군데 야생화가 아름답게 피어있다.
흔한 싸리꽃과 작은 꽃잎의 산수국과 미역줄기나무꽃이 만발해있고 꿀풀도 여기저기 눈에 띈다.
등산객의 발길이 별로 안닿고 전혀 오염되지 않은 아름다운 계곡에 와 있다.
잡초에 가려 길이 안보여도 물소리가 정답고 상큼한 풀내음과 은은한 꽃향기가 숲속에 가득하다.
산림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와 게곡의 세찬 물소리에서 튕겨나오는 음이온의 보고다.
이 계곡에서 잠시있으면 피곤한 심신이 다 건강해질 것 같다.
맑디 맑은 찬물에 손을 담그고 세수를 하니 무더위가 다 날아간다.
오랫동안 이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 동화되어 함께하고 싶었지만
시간에 쫓겨서 아쉬움을 남기고 하산.
잰 걸음으로 서둘러 하산하는 일행을 놓칠세라 얼른 사진을 찍고
다시 일행을 쫓아 달려 내려가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숲 향기에 취해 무아지경으로 얼마나 한참을 내려왔을까...
갑자기 물소리가 우렁차게 변하더니 앞에 나타난 거대한 폭포.
지도를 보니 이곳을 <와폭>이라 한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잠깐 사진을 찍고는 하산.
자연그대로의 계곡을 빠져나오니 흑염소 몇마리가 의아한듯 빤히 바라다본다.
흑염소를 놓아 기르는 축사가 보인다.
이제 용소계곡에 도착했다.
경수마을이 있는 왼쪽,작은 너래소쪽으로 갔다.
..
아직 물이 차고 장마에 물살이 세서 물안으로 걸어가는 백패킹은 엄두도 못내겠다.
다행히도 물가옆 산길로 계속 걸어가는 길이 이어져 있다.
아침가리골은 중간에 길이 끊어져 몇번이고 찬물 속에서 건너편으로 넘어가는 위험을 감수하지만
이곳은 계곡이 끝나는 곳에서 그리 깊지 않은 물을 건너가면 된다.
기린초
험한 산 길이 몇시간이고 이어졌지만 그리 피곤한지 모르겠다.
아마도 새로운 비경을 구경하고 있다는 설레임이 가득하고,
오랫동안 산행으로 단련되어 온 체력이 있어서 그럴 것이다.
물소리가 요란한 계곡의 작은 길을 걷노라니 문명과는 동떨어진 오지산행의 진수를
맛볼 수 있었다. 중간에 만난 기린초의 화사한 모습에 잠시 2~3분 쉬었다가
다시 길을 가니 농장과 강원도 문화재라는 삼층석탑이 나온다.
가까이 가볼 엄두를 못낸게, 시간이 촉박하고 몇시간 걸릴지 모른다는 조바심에서였다.
얼추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계곡은 계속 이어진다.
산행 정보 없이 온 길이라서 몇시간이나 걸릴까 모르는 상황이다.
도중에 산길이 끊어져 당황했지만 오래된 헝겊이 달린 쪽으로 가보니 이내 작은 길이 나온다.
산행마니아들이 오지산행을 할 때 후미에서 오는 일행을 위해 이정표 삼아 매어두는
헝겊인데 아주 오래된 듯하여 인쇄된 글자도 다 지워진 헝겊이다.
울창한 수풀 속에 가린 산길은 좁고, 때론 험하지만 열명의 일행이 함께 해서
안심이 되었다. 험한 산에서 같이 산행을 하게 되면 동지애가 생겨서 금방 친해지기도 한다.
후미에서 한참을 뒤떨어져서 오는 여산우 두명이 있어 물가에서 족탕을 하며 이십여분 기다렸다.
무사히 도착한 두분과 함께 출발.
계곡이 거의 끝나는 지점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끼가 선명한 작은 옆 계곡.
도계의 성황골 이끼계곡이 부럽지 않은 경관이다.
아름다운 작은 이끼폭포 앞에서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껴본다.
나중에 용소계곡과 백우산 계곡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니 백우산도 안가고 용소계곡만
중간까지 산행하고 돌아간 팀들이 상당히 아쉬워한다.
몇번 가본 아침가리골과 덕풍계곡의 용소골이 생각났지만
그래도 이곳은 이곳만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이 간직해있다.
다른 곳과 달리 아직 오지라서 등산객 발길이 별로 안 닿았다는 점과
백우산에서 내려오는 이끼 계곡의 아름다움과 다양한 야생화의 매력이 듬뿍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우연히 오게 된 백우산과 용소계곡.
산행내내 새로운 산행지에의 설레임과 행복함이 가득했던 하루였다.
경수마을..
내비로 찍어서 찾아 오려면 두촌면사무소를 기입,왼쪽으로 더 가면 경수마을 용소계곡의 입구가 나온다.
위 사진의 경수마을을 지나서는 소형차만 진입할 수 있다.
가족간의 물놀이와 경관만 보려면 계곡 초입의 절벽쪽이 제일 좋고 경치가 으뜸이다.
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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