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결혼식
............................ 사진은 도쿄 핫포엔에서 촬영
일본이나 한국이나 요즘 들어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
막대한 경비를 들여서 결혼을 해도 이혼하는 부부들이 많아지고 어렵게 아이들 키우면서
힘들게 살고 싶지 않다는 게 결혼을 기피하는 이들의 이유다.
번듯한 직장에 취직이 어려워져서 여성은 능력 있는 남자에게 시집이나 빨리 가자며 취집 활동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취집은, 취직과 시집의 합성어로 전업주부의 길을 택하는 은어다.
남성들은 얄팍한 월급 봉투를 가지고 가정을 이끌어가기 힘드니까 결혼을 포기하기도 한다.
이런저런 많은 사연을 극복하고 결혼하는 이들의 모습은 행복하기 그지없어 보인다.
일본의 전통 혼례복, 특히 신부의 의상은 아름답기 그지 없다.
화려하고 청초한 여러 신부 의상이 눈길을 확~~ 끈다.끈다.
입기가 상당히 어려워 착용 비용이 꽤나 드는 기노모와 혼례복이지만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인네들의
마음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
도쿄는 약간 서늘해지는 9월 중순부터가 결혼 시즌이다.
화사한 차림의 신부 의상
유이노(結納)
유이노는 관동 지방은 남녀 쪽에서 서로 주고받는 형태이고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관서 지방에서는 신랑 쪽에서만 보낸다.
정중하게 예를 갖춰 쌍방 모두 전달한다. 중국, 일본 한국이 비슷한 방식이다.
혼수 준비를 하라고 주는 유이노 비용은 보통 월급의 2,3배 정도인데 100만 엔 내외를 적당한 선으로 본다.
신랑이 신부에게 사 주는 반지 또한 월급의 2,3배 정도,
돈과 예물과 함께 장식품을 함께 넣어 보낸다.
신부 쪽에선 신랑 쪽의 10%~50% 정도 선에서 답례를 한다.
그러나 요즘은 간소화되어서 복잡한 절차를 생략하기도 한다.
하객들
결혼식에는 신전 결혼식이나 불교식, 기독교식을 막론하고 식장에 참여하는 것은 양가 가족만 참가한다.
식이 끝난 다음에 피로연석으로 향하는데 일반 하객은 피로연회장에 모이게 된다.
피로연 좌석에 이름이 모두 적혀 있는데. 아주 가까운 분들을 선정하여 안내장을 보낸 뒤에 참가 의사를 보낸 분들이 참가 대상이다.
50명~100 명선이 일반적이다.
하객들
일본의 결혼식은 종교와는 상관이 없이 신도의 신전식, 불교식, 기독교식, 격식 없이 행하는 방식이 있다.
일본 결혼식의 경우 접대비가 하객 1인당 3∼5만 엔 정도의 많은 경비가 소요된다.
피로연에서 하객들 식비가 1만 엔에서 1만5천엔 정도 소요되고 답례품이 1인당 1만엔 정도 되기 때문에
축의금은 최소한 3만 엔~5만 엔 정도인데 아주 가까운 친척들은 10만 엔 이상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신혼여행을 겸하여 해외에서 단출하게 당사자들만이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이 많이 늘고 있는데
소액으로도 가능하다고 한다.
한국처럼 전세 제도가 없고 월세 제도만 있어 거액의 전세료가 들지 않으니 신랑의 부담이 덜하고
특히 도쿄 같은 경우는 집이 좁아서 고가의 가전제품이나 새 가구에 그리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한국과 다른 게 결혼과 함께 여자는 남편의 성을 쓰게 되는데, 이 점은 서양과 같다.
그러나 성에 관한 이것은 법률에 의한 강제적인 것이 아니고 선택이라서 본래의 성을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결혼식 날을 정하는 것은
다이안이라는 날이 가장 좋은 날이어서 주말, 공휴일과 다이안이 겹친 날이 최고 인기다.
결혼식 의상은...
신전 결혼식이나 불교식 결혼의 경우 신부는 아래 사진과 같은 순백의 전통 의상을 입는다.
색깔은 흰색과 칼라가 있지만 원래는 때 묻지 않았다는 뜻으로 흰색을 입는다.
신부가 쓴 것은 와타 보우시라고 하는데 신부들은 머리에 츠노가쿠시나 와타보우 시 둘 중 하나를 선택하여 쓴다고 한다.
교회식은 우리와 별반 다를 게 없는데
호텔이나 대형 결혼식장에서는 결혼식장용인, 무늬만 교회인 건물을 따로 지어 놓고 결혼식을 거행한다.
웨딩드레스를 애용하기는 우리와 마찬가지.
일본도 잘 사는 집안들은 부모가 원조를 하여 호화로운 호텔에서 거액의 돈을 들여 식을 거행하기도 하지만
한국처럼 부모가 무리하여 거액의 대출까지 받지는 않는다고 한다.
독립심이 강한 일본 젊은이들은 자기가 벌어서 하는 게 일반적이다.
결혼 당사자들은 알지도 못하는 부모의 지인들이 왕창 몰려드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가까운 친구를 불러 모아서 한다.
일본 부모들은 무리하여 자식에게 투자하고 원조해 주지 않는 대신 노후의 부양도 기대하지 않고 있다.
한국도 허세가 가득하여 남들에게 보란 듯이 거창하고 화려하게 식을 올리는 것을 지양하고 실속 있게
보다 더 의미 있는 결혼식 문화가 정착되어야 할 것 같다.
어느 최근 결혼 비용 보고서를 보았더니 주택 마련 비용을 제외한 평균 결혼 절차 비용은 6968만 원이다.
예물 1670만 원 /예식장(대여료, 폐백, 식대 등등) 1594만 원 /예단 1555만 원 /
혼수용품(가전·가구등) 1411만 원 /신혼여행 441만 원/웨딩패키지(드레스, 메이크업 비용 등등) 297만 원이라고 한다.
후진국일수록 결혼식에 돈을 왕창 쓴다고 하는 소리도 귀담아 들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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