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를 즐기는 일본 노인들... 도쿄에서>


  
 
얼마 전부터 황혼 이혼이란 말이 나온다.
벌써 일본은 이십여년 전부터 남편이 정년 퇴직을 할 때 이혼을 하는게 사회 이슈가 되었다.
남편의 외도와 폭언, 가정에 대한 무관심. 폭력등을 겪어 오며 오랫동안 참아왔던 아내들의 반란이 시작된 것이다.


그럼 왜 하필이면 정년 퇴직할때 이혼하려 할까.
그 이유는 정년이 되면 거액의 퇴직금이 지불되고 그 퇴직금의 반 정도를  위자료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돈으로 당당하게 독립을 하여 편안한 노후를 보내겠다는 것이다.
집에 틀여 박혀 있는 남편의 시중이나 드는 하녀 같은 삶은 싫다는 게다.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자녀들의 교육과 양육 그리고 결혼 문제다.
아무래도 어린 자녀들에게 부부의 이혼같은 모습을 보여 줘서 좋을게 하나도 없다는 판단이다.
자녀들이 결혼할 때도 정상적인 가정의 모습이어야 유리하다는 판단일 것이다.


그래도 이것 저것 생각하여 오랫동안 기다리는 정년 이혼은 인내심이 꽤나 필요할 것 같다.  오랫동안  비수를 가슴에 품고 살아 오면서 남편이 정년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여인네들의 심정도 대단하기만 하다.


이혼하면 남편에게 들어 오는 연금 수입을 포기해야만 하고 이자율이 물가 상승률과 비슷한  시대라서 여성 자신도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나서야 된다. 그런 것들을 감수하고서라도 이혼을 하는 여인네들의 마음이야 오죽하겠는가.  


반면  늙어서 힘이 없어지는 남편들은  아내의 반란이 무섭기만 한 것이다.  


사실 나이가 들어 노년이 되면 더욱 가정이라는 게 필요하다.
서로 의논 상대가 되어 주고 아플 때 보살펴 주는 부부가 되어야 한다.
외로움에 지쳐가는 홀아비보다는 아내와 더불어 남은 생을 다정하게 살아가는 걸 원한다.
옛날 말에 " 과부 삼년이면 옥이 서말 쌓이고 홀아비 삼년이면 서캐가 서말 쌓인다" 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기에 젊고 힘있을 때 더욱 가정을 소중히 여기고 아내를 사랑해 줘야 하는 것이다.

 

왜 심청이의 아버지 심봉사는 그 착한 딸이 있으면서도 고약한 뺑덕어미와 같이 살았을까?
옛날부터 전해 내려 오는 말에,
아무리 효자 효녀 자식이 많이 있어도 악처 하나만 못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 말에 완전히 동감을 하는 바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같이 한 이불을 덮고 살을 섞으며 온 갖 속내를 드러낼 수 있는 게 부부라는 것이다.


자식은  제 아무리 효자라도  늙은이들의 깊 은 속까지 긁어 줄수 없는 게 사실인 것이다.    


요즘은 남녀 평등시대가 되어서 그런지 여인네들도 쉬이 참질 않는다.
어딜 가나 일을 하여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서인지 쉽게 이혼하고 쉽게 재혼한다.
또 그게 예전처럼 이상하게 취급받는 세상도 아닌 것이다.


노무현 정부 들어서면서부터 여성부라는 부처를 신설하더니 급기야는 호주제도를 철폐하고
자녀의 성도 부모 양성 중 하나를 택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좋다. 그러나 재혼한  의붓아비의 성을 따르게도 한다는 데 그것 참 고약한 악법인 것만 같다.
재혼 몇 번만 하면 성이 몇 번씩 바뀌어 버리고 나중에는 친형제 자매와 연애를 해도 모르게 될 것이다.


법을 바꾸는 그 이유가 참으로 황당하기만 한 것이다.
자녀들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이혼한 친부의  성을 버리고 의부의 성을 따르게 해도 된다는 것이다. 


요즘 주말연속극에 "행복한 여자" 라는 게 있다.


잦은 외도로 인하여 이혼하게 된 아비가 있다.
그 딸은 남편의 외도로 인하여 이혼하게 되고 다시 한 성실한 남자를 만나 사랑하게 되어 결혼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 여자는 어릴 때 헤어져 얼굴도 모르게 된 딸이고,
 딸이 재혼하려고 하는 남자는  재혼한 부인의 아들인 것이다.


결혼식을 앞두고 상견례 직전에   자기자신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비통함에 젖는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서구적인 가치관에 의하면 아무것도 아닐수 있고 결혼해도 당연하겠지만 우리네의 전통적인 
가치관과 윤리관으로서는 용납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분명 서구적인 가치관과 윤리관이 우리보다 앞서 있다고는 말 못한다.
그네들의 가정의 붕괴와 잘못된 윤리의식을 보면 우린 우리 나름대로의 좋은 전통과 윤리관을 소중히
여기고 지켜 나가야 한다.


젊어서부터  서로를 위해 주고 사랑해 가면서 가정을 꾸려간다면 황혼이혼이라는 말에 기죽을 필요도
없고 고독한 삶을 혼자 보내지 않아도 될 것이다.  


新夫婦의 十戒命


1.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말을 하라
2. 상대방을 인정하고 의견을 존중하라
3. 다른 부부와 비교하지 말라
4. 사랑한다는 말과 애정표현을  자주 하라
5. 대화를 자주 하라.
6. 상대방의 약점을 말하거나 상대방의  부모.형제를 욕하지 말라
7. 부부싸움을 한 후에는 바로   풀어라.
8. 상대를 속이거나 거짓말은 하지 말라.
9.
함께  식사하고 가사를 분담하라.
10.젊었을 때부터 저축하고 노후를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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