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88세대라고 들어 보셨나요?

世輝 2007. 11. 9. 17:45

 

 

<앞에 노인이 서 있어도 우선석에 태연히 앉아 있는 일본의 젊은이들>

 

88세대.

 

흔히  말하는 99세까지 88 하게 살자는 게 아니라

88만 원 세대라는 것.

 

청년들의 취직상황이 점점 악화되는 가운데 많은 수의 젊은이들이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고  대부분 연봉이 보너스를 포함하여 1200~1300만 원 정도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나마 직장을 잡지 못하는 청년들은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는데

최저임금이 한시간당 약 3500원을 상회하는 정도인데

하루 8시간 동안  한시간당  3570원을 받아서 

 28일 동안 일하면 약 88만원이라는 것이다.

 

물론 의료보험,연금,퇴직금도 안 되는 일거리인 데다가 그나마 언제든 

해고당할 수 있는 비참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다들 대학만 나오면 뭐든 될 것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가 비참한 현실에

부딪히게 되는 요즘 젊은이들이다.

 

그렇지만 어렸을 때부터 몸에 배어온 소비욕에는 어찌할 수가 없어서 브랜드 좋아하고

차를 좋아한다.

 

그정도 고생하면 헝그리 정신이라도 생겨서 아등바등 일하면서

저축하여야 될 상황이지만  버는 것을  써 버리고 마는 세대이다.

 

어렸을 때부터 과외시키고 휴대전화 사주고 좋은 옷 입히고 공부시키면 그 비용이

1억 몇천만원이 든다고 얼마 전에  보도에 나오던데 어이가 없는 현실이다.

 

이런 88세대가 어찌하여 몇 억씩되는 집을 장만하여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겠는가.

 

오늘 보도를 보니 7년만에 8배나 올라버린 아파트도 있다 한다.

    

2001년에 분양한 강남의 타워팰리스는 평당 900만 원이었다.

2002년에 분양한 아이파크라는 것은 평당  1100만 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거의  5배 이상 뛰었다.

타워팰리스의 경우 올해 10월 매매가 기준으로 68평형이 49억 원. 평당 7300만 원이다.

 

와~~ 무려 8배나 뛴 셈이다. 7년 전 타워팰리스가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보다 평당 분양가가 더 쌌다는 이야기.

그만큼 현재의  집값 거품이 대단히 심각하다는 이야기도 된다.

그래도 노무현 정부는 분양원가 공개를 미루고 있다.  더 비싼 재료로 집을 짓는 것도 아니고 부동산 수요가

늘어난 것도 아닌데 같은 아파트가 두 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현실이 이렇게 암담하게 하고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데  정치가들은 밥그릇싸움이나 한다.

.........

 국민소득이 2만 불에 육박하는 이 시대에  갈수록 양극화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야망을 갖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젊은이들이 점차 사라지고 안정된 직장을 찾아서  치열한 경쟁을 한다.

상대적으로 연봉이 괜찮고 안정된  공기업, 공무원. 교사직이 그 대상이다.

 

이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예외적으로 공무원과 교사, 교수, 공기업의 직을 가진 그들만이 평생 직을 가진다는  것은

평등하지 않다고 많은 국민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상위 소수와  과잉 경쟁을 하여 밀려나는 그들의 젊음과 패배가 초라하게 보인다.    대다수인 90%에 달하는  '88만 원 세대'

대선에서 목소리를 높이던 정치가도, 사회 지도층이라는 사람들도   문제 제기 외에는 이렇다 할 해결책을 제시해 주지 못하고 있다.

 결국 삶의 주체인 젊은이,  개개인이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이다.

 비정규직의 확대 문제는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은  이명박 정권의 공약이고 중대한 숙제로 남아있지만,

그 이전에 '88만원 세대' 당사자들은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고자세로 일관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자신을 위해서 문제를 타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대학생의 수를  많이 늘려서 인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게 한 당국도 문제이지만 대학의 교육의 질도 재검토해야 한다. 

기업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이 없는 인재를 어디에 써먹으라는 말인가?   
...................

 

 

88만 원을 받아서 어느 천년에 장가가고 집을 장만하겠는가.

대학 졸업 후에 노는 애들 불쌍해서, 또는 남보기 부끄러워서 퇴직금 털어서 

가게 하나 차려주면  경험 없고 버릇없는 고로 망하기 십상이다.  

 

장가간다고 시집간다고 집안 대들보 다 들어내서 호화예식 해버리고,

전셋집  장만해 주면 부모는 빈털터리.

 

그래도 3D를 기피하고 대박을 꿈꾸는  젊은이들.

 

88 하게 살아야 되는 데  겨우 88만 원 인생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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