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일본에 살다보면 누구나 자전거에 대한 추억이나 에피소드가 있을 정도로 흔히 자전거를 사용하게 된다. 서울처럼 공기가 나쁘질 않아서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달리노라면 기분도 좋아진다.
봄이면 벚꽃 만발한 일본의 거리를 누비는 것은 참으로 낭만적이기도 하다. 일본은 중국과는 또 다른 자전거 대국이다. 그들의 검소함과 서민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것이다. 왠만한 부자들도 자전거를 즐겨 탄다 자전거의 편리한 때문도 있지만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거리 ,보도조성도 큰 몫을 한다.
일본에서 자전거를 애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근거리를 가는데 우선 편리하고 그 다음이 비싼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버스는 전차에 비해 비싸고 택시비는 기본 요금이 비싸니 자전거를 사용하는 것이다.
웬만한 가정마다 몇 대씩 가지고 있다. 출퇴근용, 장보기용, 아이들용등... 시내 곳곳에서는 흔하게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자전거를 타고 순찰을 도는 경찰관의 모습도 흔하다. 이들은 가끔씩 자전거 검문도 하여서 도난품을 적발해 내기도 한다.
일본 자전차 진흥협회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2004년도 일본의 자전거 보유대수는 8,632만대로 인구 1.5명당 1대꼴이라고 한다.

비싼 일본택시
대도시에서 각종 세금과 보험료,주차료 등 자동차 유지 비용은 생각보다 비싸다. 3천CC 승용차를 소유하고 있는 경우,자동차세로 연간 5만엔, 보험료로 한 달에 13000엔(월),자동차 정기 검사비용으로 2년마다 10만엔. 검사 때 이상이 있는 경우는 수리비가 추가된다. 주차료로 도시외곽이 3만엔, 중심부가 중심지는 5만엔 정도를 낸다.
이러다 보니 자동차를 모는 데 기본으로 한 달에 6만엔 이상이 필요하다. 여기에 연료비와 각종 부품 교체비,고장 수리비... 도심 주차장의 주차료와 각종 톨게이트 비용도 비싸기 때문이다.
물론 차량 자체의 감가상각비까지 계산한다면 비용은 더 늘어난다.이처럼 자동차를 몰자니 부대비용과 주차비가 높아서 대부분 주말여행을 위해서 쓰는 이들이 많다.
한국처럼 서민들이 출퇴근용으로 차를 가지고 다닐 엄두를 내지 못한다. 도로도 좁고 시간을 잘 지키는 이들이 언제 도착할지 줄 모르는 운송 수단으로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다. 거미줄처럼 널려있는 정확한 전철,지하철을 애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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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간한 부자가 아니곤 부자티를 내지 않는 이곳 사람들이라서 그럴까. 엔고 덕분에 물가가 안 오른다고 해도 이자율이 제로금리에 가깝고 1990년 초반에 버블경기를 체감한 이들은 늘 검소하고 앞을 내다보면서 살아간다. 자동차는 가격에 비해 만족도가 떨어지고 유지비가 많이 들지만 효용은 그다지 크지 않은 소비재라는 인식이 있다. 한마디로 매력 없는 제품이라는 것이다 .
자전거가 이렇듯 국민들의 필수품이 되니 관련 시설도 잘 되어 있다. 전철역에는 무료 , 유료의 공영 자전거 주차장이 있고,사람이 많이 찾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자전거 주차장이 설치돼 있다. 자전거 타고 가는 연로한 노인들 모습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풍경이다. 이른 아침이면 보육원에 아이를 맡기러 온 엄마들의 자전거 행렬도 대단하다.
전철역 근처에는 출퇴근용 자전거가 가득 주차 되어 있고, 거리와 슈퍼 앞은 자전거들이 많다. 거리에 방치해 놓고 안 찾아가는 이들이 많다보니 미관상의 문제도 심각하다.
이렇듯이 승용차보다는 자전거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관리를 위해 규칙도 많이 만들어졌다. 구입할 때 경시청에 자전거의 고유번호와 이름,주소를 적어 자전거 방범등록을 해야 한다. 자전거 판매소에서 대행을 해주며,소정의 수수료를 받는다.
불법 주차도 제재가 있다. 첫날 적발에서는 경고가 붙여지고 며칠 지나도 치우지 않는 경우는 견인하여 가고, 추후에 견인된 사실을 집으로 연락을 해 준다 . 견인된 자전거는 보관소 이용비라는 명목으로 3천엔을 내고 찾아가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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