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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輝 2008. 9. 2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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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만나고 헤어진다는 것은  당연한 자연의 섭리이지만

헤어짐은 항상 가슴 아프게 만든다.
이 쓸쓸한 가을에 헤어진다는 것은  더 슬픈 일이다 .
 

정말 가을은 쓸쓸한 계절인가 보다.  

가을의 아름다움은 마치 석양처럼 쉬이 가버리는 것이기에 그렇게 안타까워지는 것일까?  

휑하니 비어 있는 듯한 가슴 속으로 찬바람이 불어 오면 견디기 힘들어 지는 계절이다.
아마도 남자가 이 가을에 약한 것 같다.
 

견디기 어려웠던 그 시절에도  처절하도록  아름다운 가을은  흘러만 갔다.   

찬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 소리에 외로워지면 술 한 잔에 마음을 달랬던 그 시절도 그리워진다.

그저 행복했던 순간도  서글펐던 순간도 다 그리워진다.    

 

 

어제 오래된 친구들과  사기막골을 다녀왔다.  아름다운 그 절경을 보노라니

작년 이맘 때  이곳,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던 날의 추억이 떠올랐다.

 

이젠  헤어져 보지 못할 사람들이다. 아니, 전화 한 번에 만날 수도 있을게다.

하지만 그리움은 그저 그리움으로만 남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세상 모든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한다면 어찌 살아갈 수 있으랴 싶어서이다.  

 

오늘처럼  이렇게 찬바람이 불어오는 날은 지난 날의 고운 추억이 새삼 생각난다. 
 
혹자는 아름다운 날들의 추억이라고 하지만 난 왜 이리 가슴이 시릴까....
스쳐 지나간 인연들이 문득 생각나는 가을밤이다.
 
내가 마음이 여린 사람일까.
그리 깊은 인연이 아니었지만 가을밤에 문득 떠오르는 사람들이 내 허전한 마음을 적신다.
 
산에 가서도 갑자기 그런 생각이 날 때가 있다.
특히 하산할 때 그런 마음이 드는데 그건 헤어짐의 아쉬움 때문일까?
 

사람들은 그런 미련 때문에 뒤풀이라는 걸 하기도 하는지도 모르겠다.

미련 속에서 인연의 줄을 계속 잡아 보려고  

하지만 언젠가 우린 별리의 순간을 맞이해야만 한다.

영원한 만남은 없는 것.

특히나 동호인 카페에서의 만남과 헤어짐은 일상다반사의 일이다.

 

클릭 한 번에 탈퇴가 되어 가을 낙엽처럼 사라져 가는  사람들. 

마치 유령처럼 왔다가 흔적만 남기고  가 버리는 사람들.    

 

 
우리가 측량할 수 없는 영겁의 시간 속에 이 짧은 인생의 순간은 극히 보잘것 없다.
그 영겁 속에서 눈깜짝할만한 시간이 우리의 인생이고 삶이지만 우린 그토록
짧은 시간 속에서 괴로워하고 그리워하기도 한다.
 
우린 사랑하기에도 너무 짧은 시간들 속에 미워하고 갈등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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