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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소식에~

世輝 2009. 2. 24. 17:24

 

 

 

 

오랫동안 날이 가물어서 그런지 서울은 온통 흐리기만 하다.

오늘 메마른 대지에 조금 뿌리고 간 봄비가 야속하기만 하다.

올 거라면 조금 더 오지.

 

비를 싫어하는 나도 이젠 비가 기다려진다. 

이상기온에 이젠 가뭄까지 한몫 단단히 하면서 다들 힘들다고 한다.

전라도 남부 지방에서는 가뭄에 농작물이 다 시들어가고 강원도의 태백에서는 몇 달째 수돗물이 끊겨서 

힘든 생활을 한다고 한다.   

 

일주일동안 맹추위가 와서 움츠리고 있었는데 따뜻해진 걸 보니 봄이 왔나 보다.

올해는 봄꽃이 일주일 정도 빨리 핀다고 하니 반갑기 그지없다.

예쁜 꽃을 싫어 하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이젠 이  을씨년스러운  겨울 풍경보다는 화려한 꽃 풍경이 보고 싶어진다.

 

그러나 올봄에는 가뭄 탓에  중국에서 반갑지 않은 황사가 자주 온다고 하니 걱정이다. 

 

추운 겨울이 가면 봄이 오고  봄이 가면 여름이 오는 건 자연의 섭리.

사람 사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힘든 때,성실하게 일하면서 참고 지내다 보면 좋은 때가 온다.

 

지금은 97년 외환외기보다 훨씬 더 힘들 거라는 게 전문가들뿐 아니라 대다수 사람들의 견해다.  

그동안 잘나가는듯한 한국 경제.  잔뜩 부동산 거품을 만들어 놓고 곧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고

코스피 지수는 3000을 상회할 것이라는 핑크빛 환상을 내세우던 정부는

아직도 한심한 정책만 내세우고 있다.

 

부동산 규제를 다 풀어 놓아 버블세븐의 거품을 들썩이게 만들어 놓더니

이젠 한술 더 떠서 4대강 개발을 한다고 한다. 

 

다들 죽겠다고 아우성들이다.

자영업자가 몰락하고 실업자가 400만 명을 상회한다.

대학을 나와도 취직이 안되서 대학 5학년 6학년으로 남아있는 실정이고 보니

젊은이들의 미래도 암울하기만 하다.

 

그동안 대학정원만 잔뜩 늘려 놓아서 고교졸업생보다 대학 정원이 더 많다고 하니,

이것 참 어이없는 교육정책을 했다.

여학생들은 그저 빨리 취집이나 해야겠다고도 한다.

 

취집,,,,

취직이 안되니 시집가서 안착하겠다고 한다.

허나 남자들도  취직이 안되니 그나마 쉽지  아닌 일이다.

 

요즘 뉴스를 보니 잡 쉐어링이라고 하는 단어가 자주 나온다.

job sharing  . 임금을 낮추고 그만큼 일자리를 나누라는 뜻이다.

임금을 깎고 일자리를 나누라는 정부의 지시.

그런데 공기업,사기업  임금은 깎으라고 하면서 정작  국회의원과 장관등 정치가들하고  

공무원들 임금은 하나도 안 깎는지 모르겠다.

솔선수범해야 되지 않나?

 

공무원들 임금을 조금 깎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하니

공무원 단체에서는 결사 항전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뭐, 임금을 깎으면 대국민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참내~왜 그런 거지.

누가 그러더군,,, 

"왜 그렇긴 왜 그래.경제가 죽고, 기업이 쓸어져도 자기네들은

세금 팍팍 걷어서 살면 된다는 배짱이겠지

국회의원은 후안무치하고 공무원들은 자기들만 살자는 철밥통이라서  그런 거지." 

 

기업에서는 구조 조정이 하여 해고를 하겠다고 하니 고용유지를 위해서 워크 쉐어링을 하라는 말도 나온다.

work sharing . 인원 삭감하지 말고 일하는 시간을 줄여 같이 먹고살라는 이야기다.  

 

요즘 장안에 화제가 된  옹기 김수환 추기경은 생전에 월급이 250여만원이었다고 한다.

안경다리가 부러질 때까지 쓸 정도로 검소했던 그는 한국카톨릭 계의 최고 수장이었지만

박봉의 월급으로 늘 베풀고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개신교회의 수장들의 연봉이 얼마더라.

억~ 억~소리가 무색할 정도로 화려한 그네들의 대단한 연봉 앞에는

저 세상에 계시는 예수가 놀랄  정도란다.

 

물론 그런 면에서는 존경받는 한경직목사나 베품을 실천하는  일부의 목회자들도 있어서

그나마 기독교의 체면을 유지한다고 한다.

 

정치계에 김수환 추기경 같은 존경받는 정치가가 어디에 있나.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다.

 

사형선고까지 받고 전재산 28만원 밖에 없어 추징금을 못 내겠다는 살인마 전두환 같은 독재자는 있어도

우리 가슴을 시원하게 해 주는 정치가는 보이질 않는다.

 

그저 이전투구하고 권력에 환장하여 국회에서 싸우기나 하는 

한심한 정치가들의  모습 밖에는 보이질 않는다. 

 

이런 경제 위기 때에는 극빈자들의 고통이 더 심하다고 한다.

부~자 중의 최고 부자들의 모임인 강부자 내각에서 거액 기부를 실천하면 그야말로 노블레스 오블리주 아니겠는가.

 

날이 풀렸어도

아직 겨울인데 성급하게 봄 옷을 꺼내 입으면 감기 걸리겠지.

우리가 어찌 살던 시간은 흐르고  계절은 바뀐다.

며칠 있으면 3월

그때가 되면   멋진 봄 옷으로 갈아 입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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