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지요.
어젠 봄비가 촉촉하게 내렸어요.
산 위에는 눈이 소복하게 왔다고 좋아하더라고요.
비가 내리는 어젠 강변역으로 갔어요.
친구 하나가 중앙대 근처에 근처로 침 맞으러 왔다며 내가 있는 곳까지
차를 가지고 왔더라고요,
점심이나 함께 하자고.
강변역 근처 동서울 호텔 1층에 유황오리 집이 있는데 그 집에서 다들 만나기로 했고요.
그전부터 약속하는 게 아니라 갑자기 전화해서 나오라는 급번팅 인 셈이지요.
한 달에 두어 번쯤은 그곳에 들려서 만나기도 하지요.
근처에 사업장을 가진 친구들이 몇 있어서 자연스레 그쪽에서 모이는 거지요.
오늘 만난 몇 분은 명예퇴직했더라고요.
그중 한 분이 공무원이었는데 얼마 전 명예퇴직했고 명문대 다니는 아들이 재학 중에 사시에 합격했다고 싱글벙글.
군대는 법무관으로 간다고 하네요.
아마도 부모로서의 행복은 자녀가 주는 기쁨이 으뜸일 겁니다.
요즘은 워낙 사시 합격인원이 많아서 실업자도 많이 생긴다고도 하는데 참~ 세상 많이 변했지요.
요즘 송승헌이 나오는 드라마를 보면 연정훈이 특수부 검사를 하면서 오만 거만을 다 떨던데
예전에 검사하면 세상 권력 다 가지고 있는 듯한 세상도 있었다지요,
근데 요즘은 은행이나 일반기업에서도 채용 때 사시 합격자 우대를 한다네요.
조금 가산점을 준다고 하네요.
나도 일본에서 대학 다니는 셋째 아이에게 한국 행정고시에 해당하는 공무원 1급 시험을
준비하라고 했는데 다행히 본인도 할 의욕을 가지고 있더군요,
그놈 머리라면 이 아비가 못다 한 고시를 합격할지도 모르는 일.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싶네요,
성공한다는 것,
그건 아마도 본인이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인 것 같습니다.
성실하게 노력하면 뭔가 결과가 나오는 게 이 세상 사는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유황 오리구이에 백세주 두세 잔을 마시고 그 뒤편에 있는 유황온천에 들려 몸을 담갔습니다.
찌뿌듯하던 몸이 다 풀려 개운하더군요.
해피데이라고 하는 대형 온천 찜방인데 물이 유황온천수라고 하네요.
몇 년째 애용을 하고 있는 곳인데 서울에서 유황온천수가 나온다는 사실이
늘 거짓 같기만 해도 그저 그러려니~ 하면서 시간이 여유로운 친구들과 아지트처럼 이용하고 있습니다.
오늘 유황오리에다가 유황온천을 하고 나니 나도 유황 인간이 된 것 같습니다. ^^
백수 클럽에 들어온다는 친구들에게 한마디 했어요,
장노를 오래 하게 되면 목사가 되고 그러다 보면 마포불백을 하게 된다고요.
ㅎ
무슨 말이냐고요?
장노~장기간 노는 사람,
목사~목적 없이 사는 사람.
마포불백~마누라도 포기한 불쌍한 백수
이 심각한 경제 위기에 다들 백수 되지 말고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네요.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장을 하면서 (0) | 2009.04.17 |
---|---|
스포츠는 어디까지나 스포츠일뿐~~ (0) | 2009.03.23 |
봄소식에~ (0) | 2009.02.24 |
요동치는 한 해, 눈물을 본다. (0) | 2008.12.28 |
중학시절 (0) | 2008.1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