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령 옛길
2009.10.14(수)
"구룡령 옛길"은 양양과 홍천을 연결하는 옛길로 산세가 험한 진부령, 미시령, 한계령보다 산세가 평탄하여
양양, 고성 지방 사람들이 한양을 갈 때 주로 이길을 이용하였다고 한다.
강원도의 영동과 영서를 잇는 중요한 상품 교역로였고,
양양, 고성 지방 선비들이 과거를 치르러 한양으로 갈 때 명칭에서 유래하듯
용의 영험함을 빗대어 과거 급제를 기원하며 넘나들던 길이라 하며,
구룡령이라는 이름은 ‘아홉 마리 용이 고개를 넘어가다가 지쳐서
갈천리 마을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고갯길을 넘어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전하고 있다.
옛길 입구에는 굽이져 흐르는 계곡이 있고, 길의 중간중간에 길의 위치를 표시하는
횟돌반쟁이, 묘반쟁이, 솔반쟁이 등이 자리하여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보여 줄 뿐 아니라 옛길 걷기의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또한 구룡령 옛길에는 일제시대 일본인들에 의해 개발되어 일대 주민들이 강제 징집되었던
애환의 역사가 서린 철광소와 케이블카가 남아 있고,
옛길 길가에는 1989년 경복궁 복원 당시 사용되어 밑둥만 남아 있는
소나무 거목 흔적이 남아 있는 등 조선시대와 근현대사의 역사가 함께 잔존하여 역사적 가치가 큰 소중한 명승지이다
이상은 안내서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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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아침 바람이 차다.
사당에서 출발하여 강원도 양양의 험한 옛길로 향하다 보니 가을은 어느새 계절의 한가운데 있다.
목적지에 거의 도착할 무렵 빗방울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울긋불긋한 산 허리에는 운무가 가득하기만 하다.
일본 소설 <밧테리>라는 소설을 읽으면서 갔다.
야구를 좋아하는 열두살 아이들의 심리를 묘사한 것인데 일본 집에서 애들이 읽었던 일어 소설이다.
일본어로 된 소설이 읽기가 편하다고 하는 아이들이라서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애들을
위해 갖다 놓았던 것인데 몇 줄 읽다보니 흥미로운 이야기라서
차안에서 읽곤 했던 소설이다. 요즘 아이들이 횡폭해지고 문제를 일으키는 가운데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하며 썼다고 한다.
깨알같이 작은 일어 문자를 읽으려니 눈이 아파온다.
졸다 깨다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강원도.
가는 도중에 바로 갈아서 구워주는 감자부침이 맛있다고 하여
잠시 들려서 먹었다. 용규네 집이라는 허름한 곳이다.
하지만 감자를 가는 판에는 시커먼 녹이 슬어 있어 ㅠㅠㅠ~그래도 맛있다고 먹는 산우들~~ㅎ
물론 나도 먹었지만~~
막 비가 그친 구룡령 옛길에는 한창 가을의 정취를 진하게 뿜어내고 있다.
백두대간길이라는 푯말이 크게 씌여져 있는 해발 1013미터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뭐~산행이라해 봤자 구룡령은 두시간 반정도의 가벼운 트레킹이다.그후에 갈천약수와 미천골을 들릴 예정이다.
산에는 온통 노랗고 빨간 단풍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이미 가을이 깊을대로 깊어진 옛길은 흐드러지게 단풍이 피어 있었다.
꽃잎과 낙엽이 수북하게 떨어져 있는 옛길.
그 까마득한 옛날 사람들도 이 가을 정취를 아름답다고 느꼈을까.
아니면 험한 오르막길에 그저 삶의 애환이 더 깊게 느껴졌을까.....
백두대간 구룡령 입구
구룡령 옛길의 정상
갈전곡봉을 오르는 길.
소나무를 운반하던 곳
금강소나무
구룡령옛길이 끝나는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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