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Photo of KOREA/서울 근교산행

도봉사패

世輝 2007. 2. 11. 12:06

망월사 역 엄홍길 전시관 앞에서  일행과 조촐하게 만났다.

좋은 날씨. 봄이 벌써 왔나 싶다.

 

 

오늘은 기분 좋은 날.

 

10시 10분에 정문이 아니고 샛길로 올랐다.

  

한적한 산길로 접어들은 간촐한 일행의 뒷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그리 가파르지 않은 산길을 따라 오르니 크고 작은 바위가 앞을 가로막지만

그리 험난하지도 않고 오히려 재미기 있다. 지루하지도 않고,

다락능선으로 가서 포대능선을 탔다 .

 

 

출발하자마자 강행군을 하려하는 대장을 붙잡아 매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옷을 벗었다.

한 시간여 걸었을까. 도봉산 매표소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쳐 진다.

일요일이고 따뜻한 날씨라서 산길이 번잡하기만 하다.

 

기다리다가 올라가고 밀리고 부딪히고,,,,,

신성한 일요일.

다들 교회나 가서 천국가실 준비를 하지 왜들   산에 올라오시는지....^&^

 

그래도 올랐다.

포대능선을 지나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금부터는 능선길이라서 그리 힘들진 않다.

그래도 내려가고 다시 올라가는 계단길이 무릎에 부담이 간다.

 

12시가 훨씬 지났는데도

강행군을 하여 정상에 가서 식사를 하자고들 한다.

 

가져온 과일과 간식으로 대충 허기를 잡아매고 저어기 보이는 사패산 정상을 향해서 올랐다. 

능선을 따라 가다보니 지금부터 사패산이라고 한다. ....올라 갔다.

 

지난 겨울 이곳 산행 때에는 눈 덮힌 아름다운 사패산을 볼 수있었는데

벌써 봄이 눈 앞에서 손짓하다니.....  

 

그저 물개라고 하면 다들 환장 곱하기 무한대!!!!

 

근데 물개 거시기는 아무리 찾아 봐도 안보인다.

하느님도 너무 하시지.

 

로댕처럼 벌거벗은 걸 만들어 놓지 ........

아니쥐,,,아마도 거시기도 만들어 놓았는데  옛 선조 분들이 그 정기 받는다고

너무 만져서 다 닳아 없어졌겠지.

 

아마도 산울림이 젤 정기를 많이 받아왔을 것 같다.

너무 좋아서 히쭉히쭉 웃기만 하더라구,,,, 

 

 

또 걸어갔다.

 

걷고 또 걷고 했다

 

4시간을 넘긴 시각

앞에 기암이 보인다.

거길 올라가서 식사를 하잔다.

 

 

기어코 사패산 정상을 올라갔다. 바람이 너무 세고 차다.

훤히 보이는 도봉산

 

장관이다.

 

감탄사가 저절로 터져 나오는 이 강렬한 인상.

항상 앞에서만 바라보다가 뒤편에서 보는 도봉산의 풍경은 놀랍기만하다.

 

저 멀리 오봉. 신선봉등등이 보인다.

 

2시가 훨씬 넘어 식사.

 

식사할 장소를  잡는다고 우왕좌왕.

벌써 네시간을 넘긴 산행을 해서 피곤하다.

 

내려오니 4시

 회룡역 쪽으로 하산을 했다.

내려오는 시간은 비교적 짧기만 하다.

 

마당 바위 같은 곳에서 잠시 꿀같은 휴식을 맛보았다.

..............

 

내려오는 비탈길에서 겨울 산의 아름다움을 보았다.

늘 삭막하기만 느껴졌던 겨울산의 아름다움을 느꼈다.

 

포근한 날씨때문이었을까?

 

이젠 사람들과 어울려서 가는 산행이 아니더라도 겨울산의 매력에

흠뻑 젖어들어 버렸다.

 

매서운 바람.

잔뜩 움추린 마른 나무의 가지들.....

그리고 수십만년을 견디고 굳건하게 있는 바위들....  

 

5시간 반 정도의 긴 산행.

 

산엘 죽도록 올라가서

죽도록 내려와서

죽도록 술을 퍼 마시자는 산대장의 뒷풀이를 사양하고

먼저 전차를 탔다.^^*

 

어젯밤 3시간 그저께 밤 이십여분 정도 밖에 자질 못했지만 피곤하진 않다.

 

따뜻한 전차 안에서 움직이지 않으니 또 가렵다....

 

미칠 것 같은 이 심정....

찬물찜질이 좋다고 해서 하니 효과 만점.

미지근한 물에 샤워를 하고 나니 한결 살 것 같다.

 

그래도 약을 먹고 찬물 찜질을 하다가 .

오랫만에 꿈나라로 ...........

 

피곤함은 전혀 없었다.

토요일 일요일 연거퍼 힘든 산행을  했는데도 말이다.

아마도 체력도 다리도 좋아진 것 같다.

근데 거시긴 영 튼튼해지지 않는 것 같다.

음....................

 

고민이다...........

저번 옻닭을 먹고 옻만 탔으니 이번엔 물개바위에서 받아 온 정기가 효과가 있을려나.

 

운산님이 그랬거든.

바위에선 엄청난 정기가 흐른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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