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가 우리 몸에 좋은 이유
비타민 C가 스트레스를 줄인다
감자는 비타민 C가 풍부해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를 풀며 우리 몸을 스트레스로부터 지키는 부신피질 호르몬의 생성을 촉진한다. 또한 뇌의 작용을 돕는 비타민 B1이 많아 불안, 초조 등 심리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좋다.
위벽을 보호해 위장 질환을 치료한다
감자에는 점막을 강화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어 위의 기능이 약하거나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먹으면 좋다. 특히 감자 생즙에 들어 있는 ‘알기닌’은 위벽에 막을 만들어 위를 보호하기 때문에 위장 질환을 치료, 예방한다.
염분을 배출해 고혈압을 막는다
감자는 칼륨의 함유량이 밥의 16배나 되는데 칼륨은 염분의 성분인 나트륨을 배출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소금으로 인한 가벼운 고혈압을 예방, 치료할 수 있다. 아울러 칼륨은 현기증을 치료하고 소변을 잘 보게 해 부기를 빼는 효과도 있다.
콜레스테롤을 줄여 피를 맑게 한다
감자에 들어 있는 사포닌은 기침감기를 치료할 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을 녹여 피를 맑게 한다.
당뇨병 환자의 식사로도 그만~
감자는 위장의 열을 없애고 갈증을 없애는 작용을 해 당뇨병에 효과가 있으며, 감자의 탄수화물은 소화가 서서히 이루어져 흰쌀밥처럼 혈당치를 급격히 상승시키지 않는다.
암을 예방, 치료한다
감자에는 세균과 발암물질을 중화시키는 물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치료를 목적으로 감자를 먹을 때는 날것으로 먹는 것이 좋다.
만성 변비를 치료한다
충치를 예방하고 술독을 푼다
감자에 들어 있는 칼륨, 황, 인, 염소 등의 미네랄은 피부나 몸속의 불순물을 없애는 정화작용을 한다.
감자를 캐면서
예전 어렵던 보릿고개 시절에는 이맘 때에 캐는 감자 때문에 굶주림을 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시골출신이지만 나 자신은 별로 배고픔 때문에 고통을 받은 적이 없었다.
항상 곳간에는 고구마와 감자가 그득했었고 간식대신에 먹었던 음식들이라서 감자가 특별히 맛있다던가 하는 것을 모르고 살아왔다.
몇년 동안 독일생활을 하면서 쌀 대신에 빵과 으깬 감자를 먹으면서도 감자가 고마운 음식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감자하면 으레 [강원도 감자바위]가 연상되곤 한다. 강원도의 바위가 많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서 강원도에서는 즐겨 감자를 심어왔다고 한다.
제사때문에 고향에 내려간 우리에게 모친이 감자를 캐야겠다고 하며 우리를 데리고 간 곳은 조부의 고향이었다.
산간 오지마을인 이곳은 대한민국 최고의 청정지역인데 조부에게 물려받은 집과 그 옆에 있던 집을 구입하여 부숴버리고 몇 년 전부터 근사한 별장을 짓겠다고 벼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땅을 놀리지 못하는 모친의 성격때문에 그 집터에 감자를 심어 놓아두어서 잡초와 들꽃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감자밭인지 풀밭인지 분간이 안되었다.
그래도 끈끈한 생명력을 가지고 감자는 살아있었다. 당초에 무농약으로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고 집에서 워낙 멀리 떨어져 있어서 농약이나 제초제를 전혀 쓰지 못했던 것이다.
몇십년 동안 농사일은 해보지 않은 나도 호미를 잡고 감자를 캐었다. 작고 큰 감자들이 흙속에서 나올 때마다 작은 환희를 맛보면서 밭일을 해 보았던 것이다.
유기농법으로 만든 채소들을 선호하면서 그게 얼마나 귀찮고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잡초를 제거하려면 제초제를 쓰고 농약을 쓰면 채소야 무럭무럭 자라겠지만 안 그래도 먹거리에 불안한 마음을 가진 현대인들로서는 농약이나 제초제에 대한 거부감이 앞선다.
작렬하는 뜨거운 태양 아래서 연신 비지땀을 닦아보지만 줄줄 흐리는 땀은 속수무책이었다. 이십분이 채 안 돼 감나무 그늘 아래로 기어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고귀한 노동의 즐거움을 맛보기에는 너무도 가혹한 날씨였다. 살갗은 빨갛게 타서 따끔거리기 시작하고 피곤은 몰려오기 시작했다.
잠깐 쉬다가 다시 감나무 그늘에 가면 상쾌한 바람속에서 천국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쉬다 캐다를 반복했지만 몸은 녹초가 되어갔다.
막내동생과 모친은 막걸리를 연신 마시고 나는 물만 들이켜다가 옆에 있던 캔커피를 세 개나 마시고서 다시 서울로 오는 도중에 졸음운전을 예방한답시고 또 하나 마셔서 어젯밤 집에 돌아와서도 내내 잠을 이루지 못했다.
몸은 피곤한데 잠은 오지 않는 지난 밤의 고역을 생각하면 커피와 감자는 보기 조차 싫어진다. 지난해 감자가 비쌌던 탓에 욕심을 조금 내어본 것인데 그 대가가 너무나 큰 것 같다.
지금 내가 캐어온 그 햇감자를 먹고 너무 배가 부르다.
잠시동안의 농삿일 체험은 힘든 것이었다. 그러나 서울에서 찌들어 버린 내 몸의 노폐물을 땀방울에 실어 남김없이 자연 속에 배출해 주고 대신 깨끗한 자연의 순수를 넣어 준 고귀한 체험을 하였다.
그러나 내가 꿈꿔왔던 노후의 안락한 전원생활과는 많이도 틀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