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Photo of KOREA/지방원정산행

운악산의 만추

世輝 2007. 11. 2. 11:07

 

 운악산 입구의 화려한 단풍 나무가  반겨준다.

축령산에 들려서 [아침고요 수목원]으로 갈려고 했던 일정을 급변경하게 된 것은

운악산의 단풍을 보기 위함이다.

 

운악산은 단풍으로 꽤나 알려진 한국의 백대 명산 중의 하나이다.운악산은 경기도 가평군 하면과

포천군 화현면 사이에 접근해 있는 산이다
산봉에는 암봉들이 살아 숨쉬는 인체 부분과도 흡사하여 마치 만불상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깨긋한 물과 울창한 산림을 보노라면 서울 근교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자연 그대로 이다
운악산에는 신라 23대 법흥왕때 만들어진 천년이 넘은 고찰 현등사에는 많은 유물들이 보존되어있다

산정등로는 봄에는 개나리 진달래가 꽃망울을 자랑하고 주변에는 칼로 깍아세운 듯한 기암절벽에

매달린 노송들이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정상에 올라보면 멀리는 남한강이 굽이처 흐르고 동쪽으로 화악산,명지산,국망봉이

서쪽에는 광릉내와 포천들녁이 환히보인다

 

11월 1일 목요일.

 

운악산에 도착하여 산 중턱을 바라보곤 실망을 금치 못했다.

벌써 다 져버린 단풍.....

그래도 밑에는 단풍이 남아있었다.

 

가을이 왔나 싶었는데 벌써 저만큼 성큼 가고 있다.

호젓한 옆 산길로 해서 등산을 시작했다. 

깔딱 고개를 넘어서자   갓바위가 보인다... 

 

(갓바위 )

 

 병풍 바위

 거대한 병풍바위가 보인다.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고 하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난 초 봄 3월초에 왔을 때 꼭 다시 가을에 오리라고 마음 먹었는데....

이젠 병풍 바위의 화려함은 없어져 버렸다,,,

그래도 그 옆 산에는 아직 울긋 불긋함이 남아 있어 가을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었다.

 

(하) 미륵 바위

 

 

 

 미륵처럼 생긴 바위.

이곳까지는 힘든 오르막길이 계속된다.

바위 틈에서 자란 소나무가 인상깊다.

 

 

 

 

 

 

 지나온 산 길

 

 

 

 바람에 낙엽이 떨어진다.....

을씨년스런 풍경 속에서 가끔씩 보이는 단풍,

마치 잔치가 끝난 뒤의 풍경처럼 어수선하고 허전하기만하다.

 

 

 정상  이외로 높은 곳이다.  937미터라니...

말고 햇살이 따사롭지만 산 정상의 바람이 차겁다.

 

얼마전 설악 깊고 높은 산간에는 첫눈이 내렸다고 한다.

11월 초하루에 화려한 단풍을 기대하긴 너무 늦었나 보다.  

 

 내려가는 길은 위험 천만이라서 금지 된 곳이다.

하지만 인적이 드물어서 낙엽이 수북하게 그대로 쌓여있다.

가을이 정취를 마음껏 보여주는 계곡.

계속해서 위험한 길이 이어지고, 낭떨어지같은 곳이 있다.

 

 

 

 

 

 

 

 

 산을 얼마나 내려왔을까...

매표소를 2킬로 남겨놓은 지점에서 단풍나무가  제법 있었다..

운악산의 만추.

 

이대로 가을을 떠나보내기가 차마 아쉬웠을까...

화려한 색상의 단풍이 자태를 맘껏 뽐내 보지만 이미 찬바람을 이겨내기엔 몹시 힘들어 보인다.

 

60을  넘겨버린 여인네들의 모습처럼말이다.

계절은 그렇게 바뀌어 가고 세월은 흘러만 간다.

 

언제까지 이 세월이 흘러가는걸까...............

이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계절 역시 영원 속에  아주 작은 흔적으로나 남을 수 있을까.....  

 

 조용하기만 한 산길이 제법 운치가 있다.

발에 밟히는 낙엽소리가 처연하게 들린다.

울긋불긋했던 단풍의 잔해도 이젠 말라 비틀어진 낙엽이 되어 자연 속으로 다시

흘러만 간다.

 

조용한 산사의 풍경 소리가 들려온다.

어디선가 경읽는 소리가 들릴것 같은 착각에 산사를 들려보지만

절은 이미 세속화 되어 버린지 오래.

 

도를 깨우치기 위해 몸부림쳤던 인간들의 모습이 애처롭기만 하다.

그럴까...

인생은 정녕 허무하기만 한 것일까...

 

내가 사랑했던 흔적들도,

걸어왔던 흔적들도 모두 허무하고 영원 속으로 헛되이

사라지고 마는 것일까.

    

 현등사...

 

 

운악산의 만추를 충분히 느끼게 해준 산행이었다.

 

전세버스를 타고

[솔잎 그윽한 펜션]으로 향했다.......

바베큐를 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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