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Photo of KOREA/임곡리의 四季

임곡리의 가을 2014

世輝 2014. 10. 27. 19:41

 

 

 

임곡리의 가을... 2014

 

임곡의 가을이 풍요롭다.

마을 사람들은 한창 추수하느라 바쁜 일손에 하루 해가 금방 지나간다.

4시반쯤이면 벌써 산그늘이 깔리기 시작하는 오지마을의 가을이 깊어만 간다.  

 

..........

 

25일 토요일  막차를 겨우 잡아 타고 내려가,  26일 아침에 임곡으로 갔다. 

 

올해는 감이 그런대로 많이 열린듯 싶다.

오륙월에 약을 안 치면 감꽃이 다 떨어져 감이 잘 안 열리게 된다.

예전엔 그냥 두어도 잘만 열렸던 감이 오륙년 전부터는 잘 열리지도 않고

감나무도 잘 죽는다. 지구온난화의 영향과 지독한 강추위로 인한 냉해때문에 상주곶감의 명성도 빛을 조금씩 바래간다. 

 

이장을 하는 먼 친척이 우리 감을 따가도 좋으냐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그 높은 곳을 올라가 따는 일이 만만치 않기도 하고 그 많은 감을 처치하기도 곤란하기 때문이었다.       

 

홍시 몇 개면 족한 것을...

나중에 곶감을 만들어 조금 준다고 한다.

 

<<사진:후지 디카>>

 

 

 

 

 

 

산에 있는 감나무와 대추나무 단풍 나무등등의 가지치기를 했다.

굵은 칡이 무성하게 나무를 감고 올라가 나무를 고사시키는데 올해 빙 둘러가면서 아래 가지를 치고

산소 정리도 해 봤다.   

 

 

 

 

 

 

 

임곡리는 사오십년 이상이  된 감나무가 대단히 많다.

마을의 반이 상주에 속하는 만큼 상주 곶감의 명성 그대로다.

집집마다 곶감을 만들려고 감을 깎아 주렁주렁 매달아 놓았다.

 

산에는 단풍, 마을엔 빨간 감이 열려 있고 노란 들판이 듬성듬성 있는 이맘 때가

임곡리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

  

 

 

 

이 사진이 이번에 찍은 사진 중에 제일 정겨운 사진일 것 같다.

비록 디카로 찍었지만 맘에 드는 사진이다.

 

시골의 늙으신 어머님과 고향을 생각하게 하는 장면.

 

 

 

 

 

 

 

 

 

 

 

 

 

 

 

 

 

먼 친척 아주머니가 가을 따사로운 햇볕에 벼를 말리고 있다.

자식들 주려고  조금 벼 농사를 했다고 한다.

아저씨가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밭은 다 인삼밭으로 주고 조금만 벼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자식주는 건 농약 안하느냐고 했더니 요즘은 다들 농약을 안 쳐도 벼농사가 잘 된다고 한다.

 

아...그런가.

그래서 메뚜기가 몇 년 전부터 살아났구나.....  

 

 

윗마을 강씨 집성촌에서 보는 100대 명산으로 뽑힌 구병산과 임곡리의 풍경이 압권이다.

 

 

 

 

 

 

 

 

 

 

 

 

 

이번에는 보은에 속하는 마을회관 뒷편으로 뒷동산을 올라가 보았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구병산이 또한 으뜸이다.

 

 

 

아주 철없던 어린 시절 이곳을 올랐는지 기억이 나질 않지만

이곳에 올라 바라보는 구병산과 임곡의 풍경은 절경이다.

아직 따지 않고 남아 있는 빨간 고추가 남아 있어서 더욱 화려하고 풍성한 느낌이 든다. 

 

 

 

 

 

 

 

 

렌즈를 조금 당겨보니 말목재 너머로 구병산 시루봉이 다가와 바로 코 앞에 있는 듯한 느낌이다.

 

 

 

 

 

 

기와집이 장씨 문중, 황성파의 재실이다.

 

 

 

 

 

 

 

산에는 노간주 나무가 멋진 풍경을 선사하고 있고,,,

 

 

 

 

임곡을 바라보려면 마을보다는 마을 뒷산과 윗마을 쪽으로 올라가 봐야 한다.

20여분이면 빙 둘러 볼 수 있는데 참으로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하여 준다.

 

마을 집들은 새로이 지은 멋진 집들도 군데군데 있지만 관리를 안해서 허물어지고 뭉개진 폐가가

있어 약간은 황량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산업화로  도시로 젊은이들이 나가버린 한국 농촌의 자화상이다.

 

농촌의 빈집과 고령화.이것은 한국이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국도에서 들어오는 입구인 서당골이라 불리는 저 아랫 임곡리는 근사한 집들이 들어서기 시작하여

꽤 멋진 전원주택들이 좋은 경관을 보여 준다.

 

이미 떠날 사람들은 다 떠나갔고 이제 노인들마저 저 세상으로 가면 텅 비지 않을까 생각해 보지만

휴양하러 오거나 도를 닦으려고 들어오는 이들도 있다. 

앞으로 속리산 둘레길로 들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마을에 간혹 젊은 사람소리가 들릴 것 같아 좋을것 같다.

 

나이들어 선산의 산소와 산의 과일나무들 때문에 가끔씩 들리는 이곳.

봄날엔 뻐꾸기 우는 소리가 정겹고 고요함이 좋다.

가을엔 노란 단풍나무와 홍시가 열려있는 감나무가  행복한 느낌을 불러일으켜 준다.

 

잠시 며칠동안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행복한 방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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